미국 법인(SEA), 3월 16일자 레이오프(Layoff) 진행
비상경영 체제 속 글로벌 조직 효율화…비용 절감 목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DX부문장ⓒ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북미 가전 및 모바일 사업의 전초기지인 미국 법인(SEA)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Layoff)을 진행했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이 글로벌 조직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북미 법인이 첫 조정 대상이 된 것이다.
2일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DX부문 내에서 고강도 레이오프를 3월 16일자로 진행했다. 앞서 북미 법인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조직을 중심으로 구조개편과 인력 감축을 진행한 바 있다. 구조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이 DX부문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표면적인 배경은 수익성 악화다.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이 겹치며 적자 국면에 접어들었고, 모바일 사업 역시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DS) 사업부가 인공지능(AI) 호황을 타고 실적을 견인하는 것과 달리, 완제품을 담당하는 DX사업부는 구조적 부담이 누적된 상태다.
실제로 DX부문은 TV(VD), 생활가전(DA)에 이어 모바일(MX)까지 사실상 전 사업부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VD·DA 사업부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올해 역시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MX사업부의 적자 가능성도 언급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에서 전사적 비용 절감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DX부문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비용 30% 감축을 지시했으며, 인력 재배치와 조직 슬림화 작업을 병행 중이다. 출장 규정도 강화됐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은 10시간 미만 출장 시 기존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세부 비용까지 통제 범위를 넓혔다. 이 같은 비용 절감 기조가 국내를 넘어 국외로 확산된 것이다.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노조와의 갈등은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4월 23일 집단행동을 예고한 데 이어 5월 총파업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측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재원(영업이익의 10%)을 웃도는, 영업이익의 약 13% 수준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일회성 조치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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