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까지 떨어지며 우승권과는 이미 멀어져
챔피언스리그 티켁 걸린 4위 진입도 만만치 않아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가.
대반격을 노렸던 맨유가 2014년 첫 경기부터 일격을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맨유는 지난 1일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토트넘전에서 1-2 완패, 상위권과의 격차 좁히기에 실패했다. 맨유는 10승4무6패로 리그 7위에 머물러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프리미어리그 최다우승에 빛나는 맨유로서는 굴욕적인 성적이다.
경기 전까지 맨유는 EPL 4연승을 비롯해 공식대회 6연승(챔피언스리그-컵대회)을 질주했다. 겉보기에는 순항이었지만 내용 면에서는 기복이 심했다. 특히, 약팀을 상대로 연이어 초반 실점을 허용하는 등 수비 조직력에서는 계속 문제를 드러냈다. 에이스 루니 활약이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토트넘전 패배로 맨유는 힘겹게 8점까지 좁혀놨던 선두권과의 승점차가 두 자릿수로 다시 벌어졌다. 맨유가 토트넘에 일격을 당하는 사이 다른 상위권 경쟁팀들이 모두 승점을 추가한 것도 맨유에 뼈아픈 대목이다. 1위 아스날은 카디프 시티를 2-0 제압하고 맨유와의 승점차를 11로 벌렸다.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리버풀 등도 모두 같은 날 승점3을 획득했다.
시즌 종료까지 18경기나 남았지만 최근 맨유의 전력으로는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시즌 반환점을 돌기까지 6패 이상 당한 팀이 뒤집기 우승을 차지한 예는 없었다.
남은 시즌 맨유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은 바로 강팀을 상대로 더 약해지는 맨유의 최근 행보다. 전임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현 모예스 감독의 역량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만하다.
퍼거슨 감독은 강팀과의 중요한 경기에서는 설령 경기내용이 좋지 못하다고 해도 한정된 전력으로 어떻게든 승점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모예스의 맨유에는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현재 맨유보다 순위가 높은 6개팀과의 전반기 맞대결에서 맨유가 거둔 성적은 1승2무4패에 불과하다. 1위 아스날만 잡으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승점관리에서 적자 쪽으로 크게 기운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경쟁팀들간 맞대결에서 벌어지는 승점차이는 뼈아프게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우승경쟁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을 때, 맨유의 현실적인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권 진입이다. 맨유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리그 순위가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당연히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경험도 없었다. 어찌 보면 굴욕적인 목표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맨유의 현 주소다.
현지 언론은 맨유가 챔스에 못 나가게 될 경우, 손실이 약 5,000만 파운드(약 865억 원)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맨유와 6년 장기계약을 맺은 모예스 감독으로서도 챔피언스리그까지 탈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향후 입지를 장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