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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부활? 기황후 vs 정도전 '두 시선'


입력 2014.01.21 10:02 수정 2014.01.24 10:12        김명신 기자

동시간대 시청률 점령하며 사극 돌풍 예고

다른 장르의 두 사극을 두고 엇갈린 평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사극이 또 다시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20%에 돌파, 월화드라마를 평정하고 나선 MBC '기황후'와 새롭게 합류하며 진정한 역사극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그 중심에 섰다.

이 두 사극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시청률에서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도 있다는 점도 있지만 역사적 인물을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한 팩션 사극과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담은 정통사극이라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때문에 전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극’의 특성상 역사왜곡 등의 논란을 여전히 짊어지고 있으며 후자는 정도전의 국가건설과 개혁이 오늘날과 비교되며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의견까지 이어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20%에 돌파, 월화드라마를 평정하고 나선 MBC '기황후'와 새롭게 합류하며 진정한 역사극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그 중심에 섰다. ⓒ MBC KBS

'기황후'에 대한 역사왜곡 논란은 여전하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해 또 다른 팩션(사실에 허구를 가미)사극으로 분류는 하고 있지만 실존 인물인 ‘기황후’의 미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고려말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다 황후의 자리에 올랐으며 이후 고려인들을 착취하는데 앞장 선 것으로 알려진 기승냥의 일대기인 만큼 민감한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탄탄한 대본과 빠른 전개, 배우들의 몰입도 높이는 열연 등에 힘입어 논란에서 재미로 보는 드라마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또한 여느 드라마처럼 하지원(기승냥)과 고려왕이었던 주진모(왕유),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이들의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여성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의 권력다툼은 남성 시청자층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때문에 시청률 역시 매회 자체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10~40대 시청층에서 고른 시청률을 보인 가운데 남성시청자층의 시청률 역시 타 드라마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빠른 전개와 거대한 스케일로 '기황후'가 인기를 장악하고 있다면 새롭게 합류한 정통사극 '정도전'은 큰 그림을 암시한 첨밀한 극전개로 시선을 모은다.

'신돈' '용의 눈물' 등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정도전을 주연으로 정면에 내세웠다. 새로운 문명을 건설한 설계자로 평가되고 있는 정도전의 학문과 사상, 새로운 성리학 질서에서 조선왕조를 열었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남성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5~60대의 남자 시청자층의 시청률(11.5% 닐슨코리아)이 절대적으로 높은 ‘정도전’은 오랜만에 선 굵은 정통사극의 등장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2년 간의 준비과정을 통해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기황후’와 분명한 차이점을 보인다. 여기에 정도전 역의 조재현을 필두로 유동근 서인석 박영규 등 사극의 대가들이 총출동, 그 연기력 역시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이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정도전'은 공민왕이 시해되기 직전인 1374년 가을부터 정도전이 죽음을 맞는 1398년까지 24년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도전이 이성계와 혁명을 결의하는 제1부 '천명', 조선을 건국하는 제2부 '역류', 정도전이 죽음을 맞는 제3부 '순교'등의 세 가지 틀안에서 극이 전개된다.

특히 '조선경국전'과 '경제문감' 등을 통해 중앙집권적 관료체제의 기반을 확립하고 한양 천도, 사병혁파와 같은 개혁을 추진해 조선왕조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정도전의 모습 속 새로운 희망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감 어린 목소리 역시 높다.

하지만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다. 전자는 '역사왜곡'이라는 논쟁이 여전하고 후자는 정치적 성향으로 바라보는 일부 시각에 따른 논란을 양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사극은 위대한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분명 배울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왜곡되거나 사실과 다른 전개, 인물 미화나 비화, 특히 정치적 성향으로 평가되는 부분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들 드라마는 극이 마무리 되는 순간까지 높은 관심과 우려의 시선이 공존할 것이다. 인기작이자 논란작이라는 동전같은 두 드라마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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