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앨범수출 3억 달러 시대…독주 끝낸 일본, 미·중까지 ‘황금밸런스’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3.14 14:13  수정 2026.03.14 14:13

지난해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 3억 1739만 달러 기록

일본 수출액 전년 대비 10.2% 감소...사상 첫 30% 이하 점유율

2025년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3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3억 1739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써클차트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외형적 성장을 넘어선 수출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다. 그간 케이팝 수출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던 일본 시장의 점유율이 27%(수출액 전년 대비 10.2% 감소)로 떨어지며 사상 처음 30% 선을 밑돌았다.


일본의 비중 축소는 케이팝 시스템을 이식한 현지화 아이돌의 성공, 일본 전용 앨범 발매 활성화, 현지 로컬 아이돌의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의 빈자리는 중국과 미국이 채웠다. 중국이 23%, 미국이 2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결과적으로 일본, 중국, 미국 3개국이 모두 20%대 점유율을 고르게 나누어 갖는 ‘황금 밸런스’가 형성됐다. 상위 3개국 합산 점유율 역시 71%로 하락해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케이팝 산업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특정 국가 의존도가 크게 완화되었음을 시사했다.


김진우 써클차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과거의 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 주요 3개국이 고르게 시장을 견인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지역별 수출 지형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유럽 주요국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전년 대비 80.0%, 네덜란드는 45.7% 수출액이 급증하며 2026년 케이팝 성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과거 케이팝 확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주요 동남아시아 지역은 2022년 이후 수출 둔화세가 고착화되며 시장 확장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국 수출은 2025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미국은 전체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총액 자체는 늘어나며 탄탄한 시장 건전성을 입증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2026년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이 서구권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글로벌 메가 IP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어, 북미 시장의 탄탄한 저변과 유럽 내 수요 증가가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특정 대형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메가 IP가 닦아놓은 서구권 시장의 파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성과를 이어받을 ‘차세대 대형 IP’의 발굴과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저널리스트 역시 “케이팝 산업의 중장기적인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대형 IP의 성과를 이어받아 서구권 시장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차세대 대형 IP의 발굴과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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