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 효과 톡톡’ 맨유…우승 구도 캐스팅보트?
마타, 맨유 이적 후 첫 출전 '추가골 어시스트'
중원 힘 보강해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 역할 맡을 듯
후안 마타가 데뷔전을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와의 홈경기서 로빈 판 페르시의 선제골과 애쉴리 영의 추가골을 묶어 2-0 완승했다.
이로써 12승 4무 7패(승점 40)째를 거둔 맨유는 머지사이드 더비서 0-4 완패한 리그 6위 에버턴(승점 42)과의 격차를 좁혔다. 또한 최근 리그 5경기서 승점 9(3승 2패) 추가에 그쳤지만 마타가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후반기 순위 반등을 기대케 했다.
이날 마타는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판 페르시 바로 아래서 프리롤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첼시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마타의 예리하고 정확한 패스는 변함이 없었다.
맨유는 전반 6분, 판 페르시의 헤딩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 나가며 경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다급해진 카디프 시티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반 초반, 김보경을 교체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보경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직접 슈팅으로 맨유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활발한 활동량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14분 마타의 패스를 받은 영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에 성공,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골 차로 벌어진 카디프 시티는 이후 수비라인을 철통같이 걸어 잠근 맨유의 벽을 넘지 못하며 강등권 탈출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맨유는 마타 영입의 효과를 당장 보지 못했지만 여러 호재들로 인해 후반기 최대 복병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반가운 소식은 그동안 부상으로 결장했던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의 동시 복귀다. 이들은 이번 카디프 시티전에 나란히 출전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일정 역시 순위 변동의 고춧가루 부대가 되기 충분하다. 이미 리그 선두 아스날(승점 52)과의 격차가 승점 12로 벌어져 있어 우승은 어렵지만 상위권 팀인 아스날(원정), 리버풀(홈), 맨체스터 시티(홈), 에버턴(원정)과의 일정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들의 덜미를 잡을 경우, 후반기 대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즉, 리그 우승 향방을 결정지을 캐스팅보트 역할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첼시가 마타를 맨유로 보낸 것은 페어플레이에 어긋난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첼시는 맨유와의 홈경기서 승리를 거둔 직후 마타 이적을 추진했다. 과연 중원의 힘을 보강한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진입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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