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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양녀 성추행 의혹? 모두 거짓말, 수치스럽고 모욕적"


입력 2014.02.03 10:47 수정 2014.02.03 10:58        부수정 기자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79)의 양녀 딜런 패로(28)가 "일곱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우디 앨런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각) 앨런 측 대변인 레슬리 다트를 인용해 "성추행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모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앨런이 패로가 주장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읽었다"면서 "모두 거짓말이고 곧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패로는 지난 1일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7살 때 아버지는 나를 벽장처럼 생긴 다락으로 데려가 동생의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패로는 "그는 내 입에 엄지손가락을 집어넣거나 내 맨 무릎에 얼굴을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나는 그것이 싫어 침대 밑이나 화장실에 숨곤 했다. 이 같은 일은 너무 자주,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워낙 교묘해 어머니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버지는 자신이 저지른 일로부터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 기억은 나를 평생 따라다닌다. 배우들은 시상식에서 앨런을 치켜세우고 방송과 비평가들은 그를 TV와 잡지에 싣는다. 그 때마다 나는 나를 성적으로 학대한 사람의 얼굴을 포스터, 티셔츠, TV를 통해서 봐야 한다.나는 그 이후 남자가 나를 만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다. 섭식장애를 겪었고 자해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2년 앨런은 패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담당 검사는 "근거는 있으나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앨런은 아동 성추행 의혹에 대해 줄곧 결백을 주장해 왔다.

패로는 지난 달 앨런이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는 등 할리우드가 그를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 계속 받아들이고 있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미아 패로와 결별한 뒤 1997년 미아 패로의 입양아인 순이 프레빈과 결혼했다. 두 사람이 연인 사이가 됐을 무렵인 1991년 당시 앨런은 56세, 순이 프레빈은 19세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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