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은 10일(한국시간)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2차 시기에서 34초85로 골인, 1~2차 합계 69초69로 4위를 확정지었다.
그야말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역습이었다. 당초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던 얀 스미켄스가 1차 시기서 34초59로 1위를 차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가운데 2차 시기에서는 모태범과 레이스를 펼친 미셸 뮬러의 역주가 펼쳐졌다.
그 결과 뮬러는 34초67로 스미켄스에 불과 0.01초 앞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네덜란드의 초강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셸 뮬러의 쌍둥이 동생인 로날드 뮬러는 앞선 17조에서 이날 가장 좋은 기록(34초49)을 작성하며 동메달까지 휩쓸었다.
모태범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무른 빙질로 인해 대부분의 선수들 기록이 저조했고, 모태범 역시 자신의 최고 기록(34초28)보다 0.6초 가량 늦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트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100m 통과 기록이 9초68로 5위 이내 선수들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2차 레이스에서는 9초63으로 조금 앞당겼지만 마지막 코너 구간 후 스퍼트에서 힘을 받지 못해 뮬러를 제치는데 실패했다.
반면, 신체 조건이 우수한 네덜란드 3총사는 강력한 힘을 앞세워 레이스 초반부터 치고 나갔고, 중반 이후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고루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네덜란드는 전통의 빙상 강국으로 불린다.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가 휩쓸어간 금메달은 무려 27개로 이 부문 1위인 미국(29개)에 버금가고 있다. 오히려 금, 은, 동을 모두 합친 메달 개수에서는 82개로 노르웨이(80개), 미국(67개)보다 많다.
하지만 유독 단거리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남자 500m에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얀 이케마의 은메달이 가장 최근의 메달 획득이며 금메달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네덜란드는 우수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장거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단거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등장했고, 꾸준한 인프라 확대로 인해 이번 올림픽서 싹쓸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주종목인 500m에서 메달획득에 실패한 모태범은 12일 1000m에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맨다. 모태범은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서 이 부문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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