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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메달’ 이승훈 4위, 출전 자체가 기적인 이유


입력 2014.02.19 01:07 수정 2014.02.19 01: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레이스 초반에는 금메달 페이스로 역주

3위 밥 데 용에 불과 4초 차로 메달 놓쳐

4초 차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이승훈. ⓒ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역주를 펼쳤지만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승훈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경기서 13분11초68에 골인, 4위를 확정지었다. 이승훈은 4년 전인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이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9개 종목 가운데 무려 4종목에서 금, 은, 동을 싹쓸이했고 금메달만 6개 획득하는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금메달은 요리트 베르그스마가 12분44초45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장거리 최강자 스벤 크라머가 12분49초02로 은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은 밥 데 용(13분07초19)에게 돌아갔다.

이승훈의 초반 레이스는 최고였다. 총성이 울리고 크라머의 뒤를 쫓던 이승훈은 3바퀴째를 돌면서 치고 나왔고, 8바퀴(3200m 구간)를 도는 동안 줄곧 금메달 페이스로 빙판을 갈랐다.

하지만 체력이 문제였다. 이승훈은 3600m를 지나면서부터 힘이 달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따라잡은 크라머와의 간격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5000m 이후에는 한 바퀴를 도는 시간이 32초대로 급격히 늘어나며 금메달과 멀어졌다.

결국 반 바퀴 이상 앞서나간 크라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남은 목표는 동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후반 들어 체력이 바닥난 이승훈은 혼신의 힘을 다해 스케이트를 디뎠지만 3위 밥 데 용에 4초49 모자란 4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이승훈의 역주는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 선수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는 금단의 구역과도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올림픽 남자 10000m 종목에서 미국과 캐나다, 유럽을 제외한 국가에서 메달을 딴 경우는 밴쿠버 대회에서의 이승훈이 유일하다. 또한 이번 대회에 출전한 14명의 선수들 중에서도 아시아 및 동양인은 이승훈 밖에 없을 정도다.

비록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이승훈이 보여준 가능성은 향후 아시아에서도 장거리 메달권 선수가 배출될 수 있다는 청사진과도 같았다. 그의 목에는 비록 올림픽 메달이 없지만 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그에게 ‘땀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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