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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리프니츠카야 미련 “뒤집기 가능성 남아있다”


입력 2014.02.20 15:35 수정 2014.02.20 15: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금메달 가능성 피력

선두권과 10점 가까이 차이..3.98 이상 차이 때 역전 없어

쇼트 프로그램 5위에 그친 리프니츠카야. ⓒ 게티이미지

‘러시아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가 여전히 금메달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리프니츠카야 측은 20일(한국시각)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역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21일 프리 스케이팅에서의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이날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 도중 세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크게 넘어지는 실수를 저질렀다.

출발은 좋았다. 탁월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부담 탓인지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점프 과정에서 채 올라가기도 전에 회전을 주려다 중심을 잃고 고꾸라졌다. 리프니츠카야는 연기를 마친 후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심판진의 ‘러시아 퍼주기’ 의혹 속에도 리프니츠카야는 기술점수(TES) 33.15점, 예술점수(PCS) 33.08점으로 합계 65.23점에 그쳤다. 피겨 단체전에서 기록한 72.90점에 5점 이상 뒤진 수치다.

경기 후 리프니츠카야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슬프다. 점프가 좋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점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지 않았다. 아직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5위에 머문 리프니츠카야 앞에는 ‘피겨퀸’ 김연아가 클린 연기로 74.92점을 받아 1위를 달리고 있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74.12점)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쇼트 4위인 그레이시 골드(68.63)의 자리는 노릴 수 있을지 몰라도 10점 가까이 앞서있는 김연아를 비롯한 선두그룹이 있는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쇼트에서 뒤지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역전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07년 현 채점 방식이 도입된 이래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은 5회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뒤집기가 나왔던 것은 2007년 일본 도쿄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안도 미키는 쇼트에서 김연아에 3.97점 뒤졌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연아에 무려 13점 앞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 아사다 마오는 2010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에서 1위에 2.32점 뒤진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사다 마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수차를 뒤집고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7위에 그친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사다 마오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안도 미키의 경우처럼 3.97점을 넘어선 차이를 뒤집은 경우는 아직 없다. '러시아 퍼주기'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리프니츠카야가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수준의 특혜를 받는다면 불가능한 ‘사태’가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전 세계 모든 피겨관계자들과 팬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데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뒷 조에 편성돼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에게 쇼트 때보다는 가산점이 정상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뒤집겠다는 상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늘 말해왔던 대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면, 미련을 버리고 현실적 목표를 찾는 편이 더 현명해 보이는 시점이다.

한편, 리프니츠카야는 프리스케이팅 조추첨에서 ‘19번’을 뽑아 4조 첫 번째로 나선다. 김연아와 0.28점 차이로 2위에 오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4조 세 번째인 ‘21번’을 뽑았고, 16위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12번’을 뽑아 2조 마지막 순서로 빙판에 선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조추첨에서 ‘24번’을 뽑아 4조 여섯 번째이자 2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다(경기시간=21일 3시46분경). 마지막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김연아는 “대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연기 순서는 경기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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