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추월 은메달, 최강 네덜란드 유일 대항마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2.23 00:50  수정 2014.03.05 09:53

레이스 초반 오히려 네덜란드 앞서며 압박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메달권 선수 다수 보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팀추월 결승서 값진 은메달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으로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팀추월 결승서 세계 최강 네덜란드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경기 기록은 3분40초85로 금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3분37초71)와 비교적 큰 격차가 아니다. 이로써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모태범(500m, 1000m)과 이승훈(5000m, 10000m) 개인전에서 노메달에 그쳤지만 마지막 일정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한국은 첫 바퀴(400m)를 0.02초 뒤졌지만 이승훈을 필두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어 두 번째 바퀴부터는 오히려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스벤 크라머를 앞세운 네덜란드는 다소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2800m를 지나며 네덜란드에 선두를 내준 한국은 결승점이 가까워질수록 격차가 점점 벌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선보이며 3.14초 뒤진 기록으로 골인했다.

이번 대회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1개씩 그쳐 4년 전인 2010 밴쿠버 올림픽(금3, 은2)에 비해 부진했지만, 세계 빙상계는 한국의 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빙속 세계 최강 네덜란드의 독주가 유독 눈에 띈 대회였다.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12개. 이 가운데 네덜란드가 가져간 금메달은 무려 8개에 달한다. 은, 동메달까지 합칠 경우 36개 중 23개가 네덜란드의 몫으로 돌아갔으며 전 종목 메달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분간 네덜란드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존재감은 크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한국은 여자 단거리(500m)에서 이상화라는 불세출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2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업적을 달성했다. 남자 단거리에는 비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모태범이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거리에는 이승훈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우뚝 섰다. 10000m 경기에 출전한 14명 중 아시아 선수는 이승훈과 드미트리 바벤코(카자흐스탄)가 유이하다. 바벤코가 구소련 출신의 백인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아시아계는 이승훈이 유일하다는 뜻이다. 체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승훈은 4위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팀추월에서도 가능성을 엿봤다. 팀추월은 단체전이라는 특성상 3명의 선수 모두가 힘을 내야 승리할 수 있는 경기다. 한국은 팀추월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전통의 강자 캐나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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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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