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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쇼크에 '러시아·브릭스펀드' 와르르…투자자 '멘붕'


입력 2014.03.04 17:01 수정 2014.03.04 17:17        이미경 기자

러시아펀드 수익률 -11.76%로 최악, 브릭스·신흥국에 직격탄

올초 이후 10억원 이상의 지역별 펀드 중에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이 전날 기준 -11.76%로 가장 하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전쟁 위협을 가하고 있는 러시아의 증시가 전날 12% 가까이 폭락하면서 신흥국 여파로 부진하던 러시아·브릭스펀드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번 러시아 폭락은 지난 2008년말 이후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러시아와 브릭스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신용경색으로 위기설이 제기되온 신흥국들의 경우 크림반도를 둘러싼 우크라이나 악재가 겹치며 해당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 역시 추풍낙엽 신세다.

잇따라 발생되는 글로벌 악재로 정치·경제적인 불안감이 더해지며 러시아,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브릭스(BRICs)국가는 물론 아시아 신흥국들에 대한 기피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초 이후 10억원 이상의 지역별 펀드 중에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이 전날 기준 -11.76%로 가장 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개별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플러스 성과를 낸 상품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59%로 가장 저조했다.

미래에셋 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C4(-13.55%), KB 러시아대표성장주 증권자투자신탁[주식]C3(-11.30%), 하이러시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C1(-11.09%), 신한BNPP 봉쥬르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C-e)(-10.78%) 등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포함된 신흥 유럽 펀드와 브릭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8.19%, -4.02%로 주저앉았다.

이같은 추세는 실시간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위기로 인한 긴장감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다른 신흥국 시장도 폭격을 맞았다. 올들어 아르헨티나 페소화 급락으로 곤두박질쳤던 신흥국 펀드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제대로 얻어맞은 모습이다.

중남미주식형펀드 역시 올들어 6.09%의 손실을 냈고, 신흥국주식형펀드도 4.85%의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률 급락으로 이들 신흥국펀드 자금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등 신흥국 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초체력이 약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위기로 또 다시 직격탄 우려가 있다"며 "선진국 위주의 펀드 투자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들어 신흥아시아주식형펀드와 신흥국주식형펀드에선 각각 2053억원, 154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유럽주식형펀드와 중남미주식형펀드에서도 각각 554억원, 228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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