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vs 박유천…'꽃미남 아이돌' 탈피 할까
'감격시대' '쓰리데이즈'로 파격 변신
꽃남 이미지 벗고 마초 남성 매력 발산
많은 소녀팬들을 거느렸던 원조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꽃미남 두 배우가 수목드라마에서 맞붙었다.
KBS2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과 SBS '쓰리데이즈'에 출연 중인 김현중과 박유천이다. 86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절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드라마에서 두 사람은 타이틀롤을 맡아 기대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감격시대'와 '쓰리데이즈'는 모두 1년 이상의 기획 기간과 1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울 김현중과 박유천은 각각 시대물과 장르물에 도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이들은 화려한 액션 연기를 내세워 남성과 여성 시청자들을 두루 잡을 계획이다.
'꽃남' 벗고 '마초' 입은 김현중, '감격시대' 수목극 1위 견인
KBS '꽃보다 남자' MBC '장난스런 키스' 등을 통해 꽃미남 이미지를 고수해 온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통해 처음으로 정통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극 중 신의주와 단중을 거쳐 상하이에서 최고의 파이터로 등극하는 신정태를 맡은 김현중은 '꽃미남'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다.
아직도 완성도 높은 연기력은 아니지만 다부진 몸매와 강렬한 눈빛, 그리고 화려한 액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느껴졌다는 평이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펼친 오열 연기에는 "제대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연기력이 훨씬 나아졌다"는 시청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이전 작품에서 연기력 혹평을 받아온 그에게 처음부터 기대를 건 사람은 많지 않았다. 드라마의 성공 또한 불투명했다. 하지만 '감격시대'는 전지현과 김수현이라는 톱스타를 내세운 '별에서 온 그대'와 MBC '미스코리아'와의 경쟁에서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별에서 온 그대'가 떠난 지난 주에는 시청률 12.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수목극 왕좌를 차지했다. 극의 중반을 넘긴 상황에서 '수목극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김현중은 '연기력 논란'을 떨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액션·감성' 박유천, '쓰리데이즈'로 최고 연기돌 입지 굳힐까.
박유천은 KBS2 '성균관 스캔들'(2010)을 시작으로 MBC '미스 리플리'(2011), SBS '옥탑방 왕세자'(2012), MBC '보고싶다'(2013) 등을 통해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박유천은 아이돌 출신임에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았다. 이제 그에게는 가수보다 연기자라는 옷이 더 잘 어울릴 정도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박유천이 출연하는 '쓰리데이즈'는 정치 스릴러물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떠난 전용 별장에서 저격 위험에 처한 대통령(손현주)과 그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청와대 엘리트 경호관(박유천)의 이야기를 그린다.
'3일 72시간 432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긴박감 넘치게 다루는 만큼 등장인물들이 많고 극이 복잡해 이해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박유천은 겉으로는 강인하지만 감정 기복도 심하고 고뇌도 많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기의 신'이라고 불리는 대선배 손현주와의 연기 호흡도 중요하다.
일단 스타트는 좋다. '쓰리데이즈'는 지난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1%대를 기록하며 단숨에 수목극 2위 자리를 꿰찼다. 1위인 '감격시대'와 불과 1% 차이. 박유천의 연기 변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이 많다. 시청자들은 "경호원 역에 딱 들어맞는 배우다" "연기력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합격점을 줬다. 손현주로부터 "롱런할 배우"라는 극찬을 받은 박유천의 연기는 남은 14회 동안 확인할 수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