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최병렬 잡고 박정희 생가방문 박심올인?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박심(朴心)’ 잡기 행보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청바지에 검은색 재킷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 의원은 일찌감치 나와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생가로 들어선 그는 가옥을 관리하는 스님과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눴다.
정 의원은 생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곳을 많은 분이 방문하고 싶어하는데 주변에 주차장도 없다”며 “(서울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이 살던 곳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정비)사업을 원만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박심을 잡기 위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분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하고 나도 박 대통령 팬클럽 회원”이라면서 “이곳에 진작 왔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의 멤버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를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최 전 대표는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이사를 거쳤으며, 지난 1985년 12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4선을 지냈다. 이후 관선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 의원은 “최 전 대표는 서울시장도 지냈고,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기 때문에 서울시민들도 좋아할 것”이라며 “최 전 대표가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지방선거에서 우리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교수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여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박 대통령 선대위에서 여성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나와 같이 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 의원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심(朴心)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계의 김 전 총리 지원설을 차단함과 동시에 자신이 박심을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황식 “일본, 위안부 문제 사과해야” 이혜훈, 교통사고 제로 비전 발표
한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2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행사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문제는 앞으로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일본이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고 적절한 보상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는 한발짝도 한일관계가 진전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평화소녀상이 건립된 것에 대해 일본 측에서 (위안부 문제는) 외교문제이기 때문에 연방정부 소관인데 지자체에서 소녀상 건립에 협조한 것은 위헌이라며 철거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것은 우리가 마음속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이지 기술적인 법을 갖고 해결해야 될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시절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잘못에 대해서는 항상 지적했다”면서 “앞으로 서울시장이 된다면 이런 문제들이 발전적으로, 점진적으로 해결될 수 있게 노력을 하겠다. 일본 정부나 정치가들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차량용 블랙박스 자동전송 시스템을 구축해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손실을 최소화하겠다”며 ‘교통사고 제로 비전’을 발표했다.
교통사고 제로 비전은 장착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영상을 GPS정보, 무선통신기술과 통합해 사고 발생 즉시 119와 112에 사고 영상을 자동전송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최고위원은 “그간 교통사고 당사자의 직접 신고로 사고 위치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부정확해 응급처리가 늦어져 인명손실이나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렇게 하면 사고 처리 시간을 단축해 환자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처리도 신속해져 2차 사고 방지와 교통 정체 최소화 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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