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선덜랜드, 첼시보다 간절했던 잔류희망
강등권 선덜랜드, 맨시티-첼시 잇따라 발목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에 의한 페널티킥 역전골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선덜랜드가 ‘거함’ 첼시를 잡으며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선덜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원정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결장했다.
이로써 7승 8무 19패(승점 29)째를 기록한 선덜랜드는 1부 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노리치(승점 32)와의 격차를 승점 3점 차이로 좁혔다. 당장 1승만 거둔다면 단숨에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향후 일정도 순조롭다.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제외하면 승리 또는 무승부 등 승점 획득을 바라볼 수 있는 상대들이다. 선더랜드는 앞으로 카디프 시티(18위), 웨스트브롬위치(16위), 스완지 시티(13위)와 홈경기를 치른다.
선덜랜드의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는 올 시즌 리그 우승 경쟁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에버턴에 0-1로 패할 때까지만 해도 선덜랜드의 2부 리그 강등은 현실화 되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후 만나게 될 상대가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의 원정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각각 2-2 무승부, 2-1 역전승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며 승점 4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패권은 사실상 리버풀에게 넘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리버풀에 승점 2 뒤져있는 첼시는 선덜랜드를 잡은 뒤 오는 27일 리버풀 원정에서 승부를 볼 참이었다. 쉽지 않은 원정이지만 승리를 거둔다면 순위 역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선덜랜드와의 홈경기 패배는 첼시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물론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도 있었다. 첼시는 후반 36분 수비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볼을 뺏긴 뒤 페널티 박스 내에서 조지 알티도어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리플레이 확인 결과 알티도어는 아스필리쿠에타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닌 홀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리고 이 페널티킥 골은 첼시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만약 리버풀이 20일 열리는 노리치 시티와의 원정경기서 승리를 거둘 경우 승점은 5점 차로 벌어진다. 더불어 무리뉴 감독 역시 77경기(61승 16무)째 이어지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무패행진도 깨지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의 분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모든 것을 최선을 다했다. 칭찬 받아 마땅하다”며 “선덜랜드도 승점 3을 얻은 것을 축하한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주심을 맡았던 마이크 딘을 향해 “환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한 것을 축하한다. 딘의 판단력은 정말 대단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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