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XX야!" 비통함에 기름 붓는 방송가
SNS 과격글, 거짓인터뷰, 방송사고까지
유족, 시청자 두 번 울리는 방송가 '뭇매'
세월호 침몰 참사로 연예계 역시 비통함에 빠져 행사 취소와 결방, 기부 동참 등 스타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격한 반응과 거짓 인터뷰, 방송사고 등 안타까운 일들이 주위를 씁쓸케 하고 있다.
많은 실종자로 인한 충격이 그 어느 때 보다 큰 가운데 수학여행에 나선 10대 청소년들이 대다수여서 온 국민이 비통함에 빠졌다. 방송가들은 연이어 드라마, 예능 결방을 선택하는 가하면 앨범 발매나 영화 개봉, 콘서트 등을 연기하는 등 사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대한구조연합회 회장이자 배우 정동남이나 MBC 공채 20기 개그맨 김정구, 슈퍼주니어 이특 누나인 배우 박인영 등 직접적으로 현장에 봉사활동을 나선 이들도 있으며 야구선수 류현진과 배우 송승헌이 1억 원, 온주완 1천만 원 등 기부를 통해 애도에 동참하는 스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연예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스타들의 격한 반응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모델 허재혁이 무지한 사진과 거짓 해명글을 게재했다 뭇매를 맞은 가운데 가수 이정이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다소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삭제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정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하나씩 떠오르고 있는 정부의 썩은 물과 고름 같은 X들. 무능력하고 고지식한 돈만 명예만 밝히는 멍청이들 알아서 내려가라. 진짜 필요한 게 뭔지 도대체 언제 알겁니까?"라고 맹비난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네들이 뒤로 다 X먹고 똥 X먹고 있으니까 이 작은 우리나라는 이렇게 훌륭한 인재와 능력을 갖고도 선진국에 들어설 수 없는 거야. 안전 불감증 같은 소리하고 앉아 있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내 논란이 일자 이정은 "오전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격하게 써 내려간 글들은 삭제했지만 마음은 변함이 없다. 어찌 할 수 없는 모든 상황들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해명글을 게재하며 분노글은 삭제했다.
이런 가하면, SBS는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생중계 중 방송 기자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고스란히 내보냈다 공식 사과까지 했다.
20일 오전 방송된 SBS '뉴스특보'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SSU 전후회 김도현 회장과 인터뷰가 전파를 탔고 스튜디오에서 김도현 회장과 인터뷰가 이어지던 중 세월호 사고 현장에 있는 SBS 기자들의 모습이 돌연 방송됐다. 이때 한 기자가 웃고 있는 장면이 5초 정도 전파를 탄 것.
시청자들은 “전 국민이 비통함에 빠졌는데 웃음이 나오나”, “방송 중에 웃는 모습이 전파를 타다니”, “전국민이 보고 있는 뉴스에서... 안타깝다”, “기자도 사람이라 웃을 수는 있지만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 등 비난 어린 글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SBS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승선자 가족들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날 오전 10시 17분경 SBS 뉴스특보 해난 구조 전문가 출연 장면에서, 특보의 배경 화면으로 동거차도에서 생방송 준비를 하던 기자의 웃는 모습이 4초간 방송됐다. 해당 기자는 생방송 이후 다음 방송을 준비하는 동안 동료 기자와 잠시 사담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고, 현장 화면을 송출하던 방송 담당자의 실수로 방송 대기 중인 기자들의 모습이 잘못 방송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비록 기술적 실수였다고는 하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비통한 가운데 부적절한 장면이 방송돼 세월호 승선자 가족과 시청자 여러분께 아픔을 드렸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KBS2 ‘굿모닝 대한민국’ 2부에서는 세월호 관련 현장 소식을 전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욕설이 고스란히 전파에 실리는 어이없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임효주 PD는 팽목항에서 "단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긴박한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조명탄을 이용해 야간 수색 중이다"고 전하던 도중, 갑자기 “야 XXX야 거짓말 하지마. XXX야”라는 한 남성의 욕설이 고스란히 방송을 탔다.
화면은 현장에서 스튜디오로 넘어 갔고 임PD는 준비된 멘트를 읽어 나갔지만 남성의 거듭된 욕설에 현장 중계는 마무리 되지 못하고 결국 중단됐다.
앞서 JTBC는 뉴스 진행 중 앵커가 생존자 학생에게 사망한 친구와 관련한 질문을 했다 뭇매를 맞은 후 손석희 앵커가 대신 사과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MBN 역시 홍가혜 씨와의 거짓 인터뷰를 고스란히 방송에 내보냈다 공식 사과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지난 18일 자칭 민간 잠수부임을 주장한 홍가혜 씨는 MBN과 인터뷰에서 "실제 잠수부가 배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까지 했다"며 "해경과 정부 관계자가 민간 잠수부의 투입을 14시간이나 막았으며 '대충 시간이나 떼우고 가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해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홍가혜 씨의 인터뷰는 모두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고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해경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홍씨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홍 씨는 민간 잠수부 자격증 역시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가혜 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경찰에 자진 출두한 상태로, 행방이 묘연하던 당시 "내가 MBN에 출연한 게 그렇게 부럽냐?. 그러면 너네들도 현장 와서 얼굴 맞대고 얘기해 보든가. 이러다 나 영화배우 데뷔하는 거 아닌가 몰라"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겨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여전히 200여명의 생사에 대해 촉각을 세우며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국민들이 목소리가 높다. 시청자들 역시 답답함과 초조함 속에 뉴스 특보나 언론 보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유족과 시청자들은 매 순간 매 화면을 집중하며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
스타들 역시 비통함은 마찬가지로, 자신의 SNS 공간에 참사를 바라보는 주관적 시선이나 분노를 표출할 수는 있지만 유족들이나 국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나, 거짓 인터뷰로 유족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행동 역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만행'임을 다시금 곱씹어야 할 것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