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당대표·원내사령탑 누가 될까…너도나도 '명심 경쟁'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6.09 04:00  수정 2025.06.09 04:00

정청래·박찬대, 서영교·김병기

'투톱' 후보군 모두 친명계…대통령실 '중립'

원내대표 선거, 권리당원 표심 20% 반영·명심 향배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참석한 민주당 지도부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3년 만에 집권여당으로 돌아온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투톱'(당대표·원내대표)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의결하고, 위원장에는 4선의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을 임명했다.


전당대회는 전례를 고려해 8월 개최가 유력하지만,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출범한 상태인 만큼, 이번에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차기 당대표 임기는 직전 당대표인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1년이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는 대표적인 강경파인 4선의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과 3선의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인천 연수갑)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친명(친이재명)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당대표로 있던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등을 지휘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에는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임기는 1년이다.


현재 4선의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갑)과 3선의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갑)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가 거론됐던 3선의 김성환(서울 노원을)·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최종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서영교·김병기 의원은 일제히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명심'(明心, 이재명 대통령의 마음) 경쟁에 나섰다.


서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 원내대표 선거 출마 선언에서 "우리는 이재명 정부가 빠르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 주춧돌이 되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입법·정책·예산 확보 등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심부름꾼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8일에도 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과 민생의 양 날개로 이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만들어내고 경제 회복과 내란 종식을 해내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번 대선에선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 대구·경북 본부장을 맡았었다.


김 의원도 지난 5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지금까지 대통령과 최고의 관계였듯이 원내대표로서 최고의 당정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의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맡는 등 신명(신이재명)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이번 원내대표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와 국회의원 투표(8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원내대표 선출에 당원 의사를 직접 반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의원 약 34명 표와 비슷한 수준으로, 친명 당원과 국회의원이 사실상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의중이 당내 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태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어제 만찬) 사진을 보면 (이 대통령이) 원내대표 기호 1번 김병기 후보, 2번 서영교 후보와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며 "(만찬에서도) 양쪽 다 열심히 해서 준비된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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