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추돌' 신호기 고장→정지장치 먹통
승객 등 243명이 부상을 당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의 원인은 신호기의 고장으로 인해 열차 자동정지장치(ATS)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고 당시 상왕십리역 승강장 진입 구간에 설치된 신호기 중 2개가 데이터 오류로 신호를 잘못 표시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호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상왕십리역에 열차가 정차한 경우 신호기 3개가 후속 열차 기준으로 ‘주의·정지·정지’순으로 표시돼야 한다. 하지만 전날 사고 당시에는 ‘진행·진행·정지’순으로 표시됐다.
원칙적으로 신호기가 ‘정지’나 ‘주의’로 작동될 경우 ATS도 같이 작동돼 제동을 걸게 되지만 신호기가 ‘진행’으로 표시되면 ATS는 작동되지 않는다.
즉, 사고 당일 두 개의 신호기가 ‘진행’으로 표시됐기 때문에 ATS가 작동되지 않았고, 사고 열차 기관사는 시속 68㎞로 운행 중 역에 진입하기 위해 초기 제동을 건 상태에서 정차중인 앞 열차를 발견하고 비상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제동거리가 부족해 128m를 더 나아가 15㎞/h의 속도로 앞 열차와 추돌했다.
서울시가 신호운영 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일 을지로입구역 선로전환기 잠금 조건을 바꾸기 위해 연동장치 데이터를 수정한 뒤 2일 오전 3시10분부터 신호기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오류는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승인 이후 이날 오전 4시 25분께 완전히 복구됐으며, 최종 사고 원인은 해당 위원회에서 규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는 7일부터 서울시 지하철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관제시스템과 지하철 운행 매뉴얼도 정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부상자에 대해서는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간병인은 물론 입원환자 중 자영업자가 있을 경우 영업손실도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승객 등 24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중 53명이 입원했다. 입원한 53명 가운데 3명은 전날 수술을 받았으며, 4명은 발꿈치, 쇄골, 코뼈 골절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는 경상으로 조기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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