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긱스’ 맨유, 뜨거운 기립박수 쏟아진 OT
헐시티와의 홈 마지막 경기서 3-1 승리
비디치와 작별, 신예 제임스 윌슨 등장
라이언 긱스(41) 임시감독이 직접 그라운드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헐시티를 꺾고, 올 시즌 홈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맨유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헐시티와의 홈경기서 3-1 승리를 거뒀다.
여러 모로 의미가 있는 홈경기 최종전이었다. 이날 신예 공격수 제임스 윌슨은 데뷔전에서 2골을 몰아쳐 긱스 임시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로빈 판 페르시의 추가골까지 묶어 모처럼 깔끔한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후반 25분에는 긱스 감독 대행이 직접 그라운드에 나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긱스는 2-1로 앞선 상황에서 토마스 로렌스를 빼는 대신 자신이 뛰어들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경기는 맨유의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올 시즌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야심차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둬 위기론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긱스 감독대행은 윌슨을 포함한 새 얼굴들을 투입시켜 ‘명가’ 맨유가 다음 시즌 반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경기 후에는 과거의 전설들과도 작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자 긱스 감독대행은 직접 마이크를 잡은 뒤 “이번 시즌 수고해준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에 감사하다. 특히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시즌에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는 분명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현재 맨유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사령탑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파다한 가운데 긱스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긱스는 풀타임은 어렵지만 백전노장답게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여 여전히 쓸만한 교체 멤버임을 입증했다.
팬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진 가운데 이적이 확정된 네마냐 비디치도 홈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비디치는 2006년 맨유에 입단한 뒤 약 9년간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비디치는 다음 시즌 인터밀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한편, 19승 6무 12패(승점 63)째를 기록한 맨유는 리그 7위를 유지, 시즌 최종전에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 획득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최종전에서 맨유가 승리를 거두고 6위 토트넘(승점 66)이 패한다면 골득실에 의해 맨유에게 유로파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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