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s 마트·편의점, 와인 고객 두고 유치 경쟁
마트·편의점 매출 '업' 백화점 "최고급 와인은 여전히 강세"
백화점과 마트·편의점 간 와인 고객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초 백화점의 전유물이었던 와인은 최근 마트·편의점을 통하면서 대중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마트·편의점 간 와인 시장을 두고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트·편의점은 대중화에 걸맞은 실용성 면을 높이는 한편 백화점의 강점이었던 다양하고 품질 좋은 라인업 구성 등을 통해 와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백화점은 마트·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중저가에서부터 명품 와인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가격 또한 최대한 저렴하게 책정해 맞불을 놓고 있다.
근래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내놓은 '비노솔로'와 세븐일레븐의 캘리포니아산 와인 '스택와인 카리스마'는 와인 시장을 공략하는 '실용성 와인'의 대표주자다.
두 와인은 별도의 컵이나 오프너가 따로 필요 없게 출시됐다. 비노솔로는 와인잔과 컵이 하나로 묶여 병마개를 잔으로 활용할 수 있고 항아리 모양의 컵 와인 4개가 하나의 세트로 구성돼있는 스택와인 카리스마는 바로 마개를 열어 마실 수 있다.
CU에 따르면 가격까지 4000원으로 저렴한 비노솔로의 매출은 화이트가 지난해 4월 대비 올해 21%, 레드도 24% 증가했으며, 지난해 5월 대비해서는 화이트가 213.6%, 레드가 186.8%로 껑충 뛰어올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와인 매출이 최근 2~3년 사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며 "(백화점서 볼 수 있는) 고급주류로 분류됐던 와인이 이제는 집 앞에서 어느 때나 싼 가격에 다양한 종류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트는 와인 시장에서 중간층을 형성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선봬는 저렴한 가격의 와인부터 백화점보다는 적지만 중·고가로 책정되는 2만원 이상의 와인을 선보인다. 이마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3월 2009년 처음 선보였던 칠레와인 G7이 국내 출시 와인 중 최단 기간인 5년 만에 판매량 200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마트는 인기비결을 "유명 와인 메이커와 생산자가 만들어 품질에 손색이 없으며, 7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서 지난달 30일에는 고급 와인을 주로 판매하는 프랑스 이기갈 와이너리 오너 가문이 이마트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기갈은 유명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은 와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와이너리로 이기갈의 방문은 국내 와인 시장의 16%를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마트 시장'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와인 시장으로서 마트가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백화점은 마트·편의점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각양각색의 와인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마트·편의점의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30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전점에서 '와인박람회'를 개최중이다. 이번 행사에는 금양인터내셔널, 롯데주류, 나라와인, 레뱅드매일, 길진, 까브 드 뱅 등 국내 대표 와인 수입사 9곳이 참여하며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와인을 판매한다. 칠레산 프리미엄 와인부터 스파클링 와인, 세계명품와인 등이 준비돼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0일까지 전점에서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특별전' 행사를 연다.
유럽·남미 등 유명 산지의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35만병을 30~5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표 상품으로 '볼렝저 로제'가 13만5000원, '로버트몬다비 오크빌 퓌메블랑'이 7만5000원, '클로몽블랑 프로젝트 꽈트로 까바 브륏'은 2만원이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남미 와인 10여종은 최대 50% 할인 판매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마트·편의점 등으로 와인의 판매처가 확대 됐지만, 그랑크뤼급의 최고급 와인은 여전히 백화점이 강세"라며 "백화점 와인은 선물 수요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그랑크뤼'는 프랑스 부르고뉴나 알사스 지방에서 최고급 포도원이나 와인을 만드는 마을을 가리키는 말로 보통 '최고급 와인'을 지칭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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