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6월 9일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로 출범
생활·항공, 화학, 유통·부동산개발 등 3개 부문 20개 계열사로 성장
국내 대표 장수그룹인 애경그룹이 9일로 창사 60주년을 맞는다고 8일 밝혔다.
'사랑(愛)'과 '존경(敬)'을 기업 이념이자 사명으로 삼고 있는 애경은 1945년 설립된 '대륭산업'이 전신이다. 하지만 비누제조업으로 출발했던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의 설립일인 1954년 6월 9일을 창립기념일으로 삼고 있다.
1950년대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애경그룹은 1970년대 이후에는 기초화학, 1990년대 백화점 등 유통업 진출 등 20년 단위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 부동산 개발·항공·해외시장 진출 등에 도전했다.
특히 항공과 호텔시장으로의 진출이 눈에 띈다.
애경그룹은 지난 2006년 6월 5일 '제주항공'이라는 이름으로 항공사업에 첫 진출했으며 현재 국내 LCC(저가항공) 1위이자 국내 항공업계 빅3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애경그룹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3분기 중 누적탑승객 2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LCC 최초 50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수원애경역사 증축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은 287실의 특1급호텔로 2012년 12월 착공해 올해 10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12월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대형백화점·신개념 쇼핑몰·특급호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시설로 완성된 모습을 갖춰 경기남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5조3000억원을 기록한 애경그룹은 올해는 5조90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창립 60주년과 관련 "애경은 60년간 한 단계 한 단계 쉼 없는 성장과 도약을 해왔다. 이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애경인의 저력과 프런티어 정신으로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왔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는 늘 큰 희망과 확신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애경그룹은 60주년에 대한 공식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환갑을 맞으면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성대한 잔치를 열었지만, 최근에는 '두 번째 청춘'으로 해석하며 가벼운 축하와 함께 넘어가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르는 것이라고 애경그룹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