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드리블 돌파 슛…왜 알고도 못 막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6.16 10:22  수정 2014.06.16 10:53

전반 고립된 모습 보이자 후반 들어 2선 내려와

철저히 계산된 플레이로 보스니아 수비 무너뜨려

메시가 드리블을 시도하자 사발레타가 전진해 시선을 빼앗는다.(사진1) 이과인의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수비수 2명이 몰리자 곧바로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메시.(사진2) 그리고 슈팅 공간이 열렸다.(사진3)

역시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였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16일(이하 한국시각), 에스타디우 마라카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F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메시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은 피치 위에 선 22명의 선수 중 오직 한 선수에게 집중됐다. 바로 세계 최고라 불리는 메시였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의 괴물같은 활약에 비해 유독 국가대표팀에서 힘을 쓰지 못한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잔뜩 벼르고 나왔다. 특히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 새길 마지막 숙제가 월드컵 우승이기 때문에 의욕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메시를 보스니아 수비진들이 내버려둘 리 만무했다. 일단 메시가 공을 잡게 되면 보스니아 선수들은 순식간에 3명이 둘러싸 드리블은 물론 패스 길목까지 차단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이로 인해 메시는 전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가만있을 메시가 아니었다. 메시는 후반 들어 전반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로 보스니아 수비진에 대혼란을 일으켰다.

메시는 후반 들어 2선으로 내려와 자신이 공을 직접 받아 운반하는 횟수를 늘렸다. 공격수가 아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도맡은 셈이다. 이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곤잘로 이과인이 교체 투입된 뒤 눈에 띄게 부각됐다.

사실 메시에게 미드필더 포지션은 낯선 자리가 아니다. 그는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서 샤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바 있고, 수비라인이 두터울 때 직접 2선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패싱플레이가 몸에 배어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후반 들어 양 날개를 이용한 빠른 공격전개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앙헬 디마리아를 이용한 과감한 역습에 의한 돌파로 단단했던 보스니아 수비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놓칠 리 없는 메시였다. 메시는 후반 19분, 자신에 대한 대인마크맨이 1명에 불과하자 곧바로 전진 드리블을 시도했고, 이에 놀란 보스니아 수비수 3명이 황급히 막기 위해 나섰지만 멋진 드리블로 모두 제친 뒤 기가 막힌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는 철저히 계산된 플레이였다. 경기 내내 왼쪽 진영에서 머물렀던 메시는 이과인의 투입과 함께 세르히오 아게로와 자리를 바꿔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또한 메시가 드리블을 시작하자 오른쪽 윙백이었던 파블로 사발레타가 전진해 측면 수비수 1명을 묶었고, 이과인의 기가 막힌 위치선정으로 메시가 자유로울 수 있었다. 결국 보스니아 입장에서는 메시의 움직임을 빤히 보고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처럼 약속된 플레이는 아르헨티나의 주된 공격 루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막을 수 없었던 이유는 볼 컨트롤이 남다른 메시가 2대1 패스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이다. 조금의 공간만 열려도 곧바로 수비라인을 괴멸시키는 메시의 개인기가 빛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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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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