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홍명보 감독은 첫 경기 러시아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행보가 불안하다.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러시아전에 전망을 어둡게 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무거운 몸놀림으로 전체적인 팀의 공격력이 감소했고, 2선 공격수들과의 부분 전술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러시아보다 수비가 떨어지는 튀니지, 가나를 상대로 보여준 대표팀의 무기력한 공격은 기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러시아의 강점은 역시 수비에 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과거부터 수비 전술에 매우 일가견 있는 지도자 중 하나였다. 러시아는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을 좁혀 상대 공격수를 고립시키고, 패스의 길목을 사전에 봉쇄한다. 만약 선제골을 내준다면 러시아 수비진을 뚫기란 그리 쉽지 않다.
관건은 러시아가 한국을 상대로 어떠한 경기 운영을 펼치느냐다. 러시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첫 승을 거두려면 수비보다는 역시 공격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사실 러시아의 공격력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격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고 상당히 단조롭고, 번뜩이는 창의성도 엿보기 어려웠다. 지난 세 차례 평가전에서 알렉산더 케르자코프, 알란 자고예프, 알렉산더 코코린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러시아로서는 상당히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주요 공격 패턴은 측면 윙어가 횡적으로 이동하거나 혹은 미드필드로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빈 측면 공간을 좌우 풀백이 쇄도한 뒤 빠르게 크로스를 올리는 전술을 시도해왔다. 러시아는 최근 훈련에서도 측면 크로스 공격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한국전 맞춤형 전술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수비 불안이 골칫거리다. 특히 측면 수비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수비할 때 공이 가는 쪽으로 쏠리면서 반대쪽 공간을 비워두거나 쇄도하는 공격수들을 놓치는 경향이 있다. 상대 측면 공격에 대비하면서 수비 진영에서 볼 소유권을 되찾을 시 공격에서의 수비 전환이 느린 러시아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에 입성 후 이틀간의 비공개 훈련과 쿠이아바에서 가진 비공개 훈련에서 역습 공격 전개를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선 포함 총 4명의 공격수가 빠른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빈 공간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빠르고 정확해야 한다. 3월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주고 박주영이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형태가 한 예다.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패하지 않아야 된다는 부담감 탓에 자칫 조심스러운 경기가 전개될 수도 있다. 즉, 많지 않은 기회에서 얼마나 골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홍명보 감독도 17일 기자회견에서 "양 팀 모두 찬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 결정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찬스에서의 득점 여부가 내일 경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전 공격 선봉장은 역시 박주영과 손흥민이다. 최전방 공격수 출격이 유력한 박주영은 최근 몸 컨디션이 지난 4년 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양발 가리지 않고 어느 위치든 슈팅이 가능해 기대를 키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