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생애 첫 노히트…통한의 라미레즈 1실책
7회 라미레즈 실책으로 퍼펙트 무산 '옥에 티'
다저스 선수로는 지난달 베켓 이어 22번째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클레이튼 커쇼(26·LA 다저스)가 생애 첫 노히트노런 게임을 달성했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상 퍼펙트게임과 다름없는 투구였다. 커쇼는 1회부터 9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는 가운데 4사구도 없어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듯 했다. 옥에 티는 7회 나온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의 실책이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커쇼는 시즌 초 등 부상을 당한 뒤 복귀한 후에도 난타를 당하는 등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 어느새 시즌 7승째를 거뒀으며 평균자책점도 2.52까지 끌어내리며 다시 한 번 사이영상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다저스 타선이 장단 9안타 8득점으로 폭발한 가운데 커쇼 홀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투구를 이어나갔다. 1회 선두타자 코리 디커슨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알린 커쇼는 9회까지 삼진을 15개나 잡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특히 완투를 하는 동안 투구 수가 107개에 불과, 얼마나 위력적인 공을 뿌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커쇼는 이 가운데 79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을 정도로 자신의 공에 믿음이 있었고 콜로라도 타자들 역시 속수무책으로 헛방망이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역시나 라미레즈의 실책이었다. 7회초 첫 타자인 디커슨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라미레즈가 송구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퍼펙트게임이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커쇼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오히려 더욱 위력적 볼을 뿌려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커쇼의 노히터는 지난 5월 팀 동료 조시 베켓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이자 메이저리그 역대 284번째 대기록이다. 또한 LA 다저스 투수로는 22번째로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신시내티전에서 7회까지 퍼펙트게임 행진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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