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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지명철회 자진사퇴 아닌 제3 묘수있나


입력 2014.06.22 17:15 수정 2014.06.22 17:22        최용민 기자

청와대와 문창극 모두 침묵, 결정 다음주 초로 넘어간 듯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줄 곧 문 후보자에 대한 거취 문제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2일 문 후보자에 대한 거취 문제가 자진사퇴든, 지명철회든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문 후보자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이에 대한 결정은 다음주 초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참모들로부터 문 후보자 사태에 대한 여론 동향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이날 오후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문 후보자 거취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명철회냐,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냐 이도 저도 아니면 제3의 '절충안'이 나오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단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의 인사가 잘못됐음을 시신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지명철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특히 7·30 재보선 등을 앞두고 '인사 참사'라는 야권의 십자포화를 맞을 수 있는데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와 직결될 수 있어 부담이 크다는 것.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 주요 인사들도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더라도 여권내 반란표 등을 감안하면 비준 가능성이 작다며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자가 더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자신의 문제로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평가를 웃도는 결과가 나온 것도 문 후보자의 입지를 좁힌 상황이다.

그러나 문 후보자는 21일, 22일 이틀간 집에 칩거하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가 자택에 머물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것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더라도 박 대통령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이다. 안대희 후보자의 사퇴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사퇴할 경우 '인사참사'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 2006년 전효숙 당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처럼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박 대통령이 수용하는 '중재안'이 선택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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