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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타격-외야 수비’ 류현진 10승 가로막았다


입력 2014.06.28 16:20 수정 2014.06.28 17: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객원기자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불구 타선침묵 ‘4패째’

결정적 순간 ‘집중력·작전’ 미묘한 차이 승패 갈라

류현진이 어설픈 외야 수비로 인해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LA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7탈삼진 1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총 101개의 공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이 1-3으로 패하면서 시즌 4패째(9승)를 기록했다. 경기 전 3.03이던 평균자책은 3.12로 다소 올라갔다.


쾌조의 구위, 출발은 ‘Good’

1회초 류현진은 아웃 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세인트루이스 리드오프 맷 카펜터를 94마일(151km)짜리 몸쪽 낮은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2번 맷 홀리데이에게 볼넷을, 3번 맷 아담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 류현진의 실점 위기가 1회부터 찾아왔다. 하지만 위기에 유독 강한 류현진의 집중력이 다시금 돋보이는 투구가 이어졌다. 후속타자 4번 자니 페랄타와 5번 야디어 몰리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최고 구속 94마일의 포심이 낮은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절묘하게 공략했다. 1회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삼진이었다.

2회에도 삼진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7번 중견수 존 제이를 다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역시 결정구는 93마일(150km)짜리 몸쪽 낮은 포심이었다. 빠른 카운트에서 포심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류현진의 투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처리할 정도로 초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 실패

타자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2회말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등장했다. 이 상황에서 정석은 희생번트였다. 당연히 희생번트 자세를 잡고 있던 류현진이 갑자기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선택, 정면 승부로 전환했다. 당연한 보내기번트 찬스에서 돈 매팅리 감독이 허를 찌른 것.

하지만 결과는 실패, 류현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 하나만 추가했다. 류현진의 등번호와 같은 99마일짜리 광속구는 류현진에겐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엔 찬스에 강한 리드오프 디 고든이 있었다. 디 고든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1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3루의 추가 득점 찬스, 타석엔 2번 야시엘 푸이그가 들어섰다. 이때 폭투가 나왔고 3루 주자 미겔 로하스는 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아웃. 추가 득점의 기회를 주루 실패로 날려버렸다.

2회말 선두타자 투수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맷 카펜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의 역전 위기를 맞은 류현진의 집중력은 돋보였다. 맷 홀리데이를 병살타로 유도한 뒤 맷 아담스마저 땅볼로 처리, ‘클러치’ 류현진의 진가를 재입증했다.

4회초에도 류현진의 삼진 퍼레이드는 지속됐다. 4번 자니 페랄타에게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페랄타는 두 타석 모두 삼진, 4번의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5번 몰리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좌측 폴대를 맞히는 솔로포를 허용한 것.

한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몰리나는 놓치지 않았다. 이 솔로포가 류현진의 세인트루이스전 생애 첫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포함 14이닝 무실점, 이날 경기 포함 17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5회초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페랄타에게 2타점짜리 우중간 2루타를 허용, 1-3으로 역전을 당했다. 이디어의 부상으로 출장한 중견수 스캇 밴 슬라이크의 좁은 수비 범위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순간 류현진은 머리에 손을 올리며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친 데 아쉬움을 표시했다.


아쉬운 투수 타격과 중견수 수비

류현진은 7회 대타 클린트 로빈슨이 대타로 출장하면서 이날 패전 멍에를 진 채 투구를 마쳤다. 이날 류현진이 경기 초반 쾌조의 컨디션과 구위로 지난 샌디에이고전보다 위력적인 투구를 했음에도 불구,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이유는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상대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의 투수타격 싸움에서 완패했다는 점. 마르티네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두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2안타를 몰아치며 류현진을 압박했지만 류현진은 두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섰다.

특히 2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를 하지 않고 강공을 택한 점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더욱이 다음 타자가 상승세인 고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번트는 모범답안이었다.

두 번째는 중견수 수비다. 다저스 중견수 밴 슬라이크는 주전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부상으로 선발 출장했다. 작년까지 좌익수로 출장했던 슬라이크는 켐프가 좌익수로 옮기면서 중견수로 불가피하게 자리를 옮긴 케이스. 주전 이디어가 없는 다저스타디움의 중원은 밴 슬라이크가 커버하기엔 너무나 광활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중견수 존 제이는 6회말 후안 유리베의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중견수 수비 능력, 그 미묘한 차이가 류현진의 10승을 4패로 치환한 촉매로 작용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브랜든 리그와 폴 마홈이 올라와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침묵의 다저스 타선은 제대로 된 역전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한 채 세인트루이스에 1-3으로 패했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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