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 벨기에, 미국 조직력 앞에서 뜰까

2일 브라질월드컵 16강 마지막 경기

화려한 스타군단 vs 탄탄한 조직력 대결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이 8강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2014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두 팀이 8강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벨기에와 미국은 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기라성 같은 팀들만이 살아남은 16강 대진표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경기지만, 두 팀 가운데 한 팀이 8강을 넘어 4강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벨기에는 스타급 빅리거들을 다수 보유하며 축구 중흥기를 맞이한 상태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비교적 수월한 H조였음에도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16강에서도 비교적 수월한 미국을 상대하게 돼 유독 운이 따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벨기에의 강점은 역시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용별술이다.

벨기에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터뜨린 4골 가운데 무려 3골이 교체 선수에 의해 나왔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는 얘기도 된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빌모츠 감독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옵션이 들어 있고,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제 몫을 해낼 만한 자질을 갖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끄는 미국이 탄탄한 전력을 갖춘 벨기에전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하지만 미국은 조직력에서 벨기에에 앞서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미국은 독일, 포르투갈, 가나 등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해 탈락이 유력했지만 조 2위로 통과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인한 정신력까지 더해진 미국은 어느 팀도 쉽게 제압하기 어렵다. 골키퍼 팀 하워드를 비롯해 저메인 존스, 그레이엄 주시, 클린트 뎀시 등의 컨디션이 좋은 데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주전 공격수 조지 알티도어 가세로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가 됐다.

벨기에가 유독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16강전에 나설 수 없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변수다.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여전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며 안토니 반 덴 보레와 뱅상 콤파니 역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국전에서 퇴장 당한 스티븐 데푸르도 미국전에 나설 수 없다.

또 벨기에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아직 폭발력을 회복하지 못해 미국이 수비를 강화할 경우 득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빌모츠 감독이 디보크 오리지 혹은 케빈 미랄라스를 원톱으로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예상 라인업]

벨기에 4-2-3-1 : 쿠르투아 - 알더바이럴트, 롬바르츠, 판 바이텐, 베르통언 - 비첼, 펠라이니 - 메르텐스, 데 브라이네, 아자르 - 루카쿠

미국 4-1-4-1 : 하워드 - 존슨, 베슬러, 곤잘레스, 비즐리 - 베커만 - 주시, 브래들리, 존스, 데이비스 - 뎀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