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vs 유럽’ 진검승부…월드컵 4강 황금 분할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7.07 11:10  수정 2014.07.07 13:26

브라질 vs 독일, 아르헨티나 vs 네덜란드 명승부 예고

제3대륙 코스타리카 눈부신 선전..아시아 전멸 아쉬움

[4강 대진표]2014 브라질월드컵은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 데일리안 DB

2014 브라질월드컵 4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남미와 유럽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남미의 쌍두마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유럽의 전통강호 독일과 네덜란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개최국 브라질은 독일(9일 오전 5시, 이하 한국시간)과,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10일 오전 5시)와 격돌하게 됨에 따라 ‘남미 vs 유럽’의 진검승부 구도가 마침내 형성됐다.

조별리그까지만 해도 허를 찌르는 이변이 속출했지만 토너먼트로 접어들면서 대체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강호들이 진가를 발휘, 이길만한 팀들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토너먼트에서 역전승은 네덜란드-멕시코전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선제골을 넣은 팀들이 최종 승리를 챙겼다.

유럽은 월드컵 역사상 항상 4강권에 두 팀 이상을 배출한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번에도 지켰다. 남미도 개최 대륙답게 부동의 양강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모두 준결승에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남미-유럽을 제외한 제3대륙 국가들은 이번에도 4강권의 아성을 깨는데 실패했다. 대한민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최근 12년간 유럽-남미를 제외한 제3대륙에서 4강 진출팀이 나온 경우는 한 번도 없다.

2006 독일월드컵 당시엔 4강을 유럽팀(이탈리아·독일·포르투갈·프랑스)이 독차지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유럽 3개팀(스페인·네덜란드·독일)과 남미 1개팀(우루과이)이 이름을 올렸다.

제3대륙 국가들의 부진은 이번 대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전멸했다. 대륙 통틀어 최악의 성적이다.

아프리카 팀은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16강에 진출하는데 만족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역대 최고성적은 1990 이탈리아월드컵의 카메룬, 2010 남아공월드컵의 가나가 각각 8강까지 오른 것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자리를 대체한 것은 북중미다. 남미와 인접해 기후와 환경 적응에서 유리했던 북중미는 코스타리카가 8강에 오르며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번 대회 비유럽-남미팀중 8강에서 오른 것은 코스타리카가 유일하다. 미국과 멕시코도 16강에 오르며 이번 대회에서 남미와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토너먼트 진출 팀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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