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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첫 성과 거뒀다


입력 2014.08.13 20:38 수정 2014.08.14 08:44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반올림측 5명 "보상문제 우선 협상" 삼성전자측 제안 수용

재발방지 위한 종합진단 실시키로 합의…실무자 협상 돌입 두달만에 급진전

'백혈병 문제' 4차 실무협상을 진행한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왼쪽)와 반올림측 황상기씨(오른쪽).ⓒ연합뉴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사이의 ‘백혈병 문제’ 협상이 드디어 첫 성과를 거뒀다. 반올림측 협상참여자 8명 중 절반이 넘는 5명이 13일 진행된 4차 실무협상에서 ‘보상협상’에 우선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진단을 실시하자는데도 합의했다.

이는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지난 5월 28일 반올림측과 협상재개를 위한 첫 만남을 가진 후 지난 6월 25일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돌입한지 두 달만의 쾌거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반올림측과 4차 실무협상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협상에서는 반올림 가족들로부터 의미있는 새로운 제안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현재 협상에 참여중인 가족이 8명인데, 그 가운데 5분이 자신들에 대한 보상논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필요한 경우 실무협의도 가질수 있다”고 밝혔다.

백 전무는 “이분들은 자신들에 대한 보상논의 결과를 기초로 기준을 만들어 다른 분들에게 확대해 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상문제는 삼성전자측이 첫 협상때부터 협상 참여자 8명에 대한 보상을 우선 논의하자고 제안했었다. 따라서 이날 반올림측 5명이 이같은 삼성전자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백 전무는 “다만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한 만큼 다음번 협상에서 제안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주기로 했다”면서 “가능하다면 나머지 가족 3명도 함께 논의에 참해주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백혈병 문제 협상에서 그동안 팽팽한 이견을 보였던 ‘보상’, ‘재발방지’ ‘사과’ 등 3가지 핵심쟁점사항 중 ‘보상’문제와 관련 진일보한 진전을 보임에 따라 향후 백혈병 문제해결에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반올림측은 이날 산재신청자에 대한 일부 명단을 삼성전자측에 제출했다.

삼성전자 측은 “반올림측은 그동안 저희가 여러차례 요구했던 산재신청자 명단은 총 33명”이라면서 “반올림이 오늘 제출한 명단은 사실상 산재신청자 전원의 명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산재신청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보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협상의 진전을 위해 이 명단을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 수준의 기준을 수립해 보상 대상을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올림측의 명단 제시에 대해 저희는 6개 항의 기준을 제시했다. 6개 기준은 △소속회사 △질병의 종류 △재직기간 △재직 중 담당 업무 △퇴직 시기 △발병 시기 등이다.

아울러 예방(재발방지)과 관련,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선정해 종합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백 전무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에 의해 종합진단이 실시되면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예방 관련 각종 쟁점들에 대해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접점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 전무는 “오늘 협상에서 제안된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해 회사의 입장을 서둘러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 조기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상기씨를 비롯 삼성전자측의 보상협상제안에 응하지 않는 반올림측 3명은 “산재신청자 전원보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황상기씨는 이날 협상 직후 "오늘 협상에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했다"면서 "삼성전자측은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삼성전자측에 산재신청자 일부 명단을 전달했다"면서 "제출 인원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반도체공장과 LCD라인 등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피해를 입었다고 우리측에 신고접수된 건만 200건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이들도 우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보상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데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간 5차 실무자협상은 9월 3일 진행된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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