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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결승 가는 길 넓어졌다…중국 탈락


입력 2014.09.29 21:37 수정 2014.09.29 21: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변형 드롭존 위력 발하며 카타르 꺾고 준결승행

디펜딩챔피언 중국 탈락 이변..이란과 결승 유력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 ⓒ 연합뉴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8일 화성종합경기타운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조별리그 카타르전에서 65-58로 승리했다.

전날 필리핀과 혈전을 치렀던 한국은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 탓인지 초반 야투 난조와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며 고전했지만, 2쿼터 후반부터 안정을 찾으며 추격에 나섰다. 유재학 감독은 주 공격루트인 외곽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자 빠른 발과 돌파가 주특기인 김선형(13점)을 조커로 투입했다. 이후 속공이 살아나면서 점수를 만회했다.

카타르가 개인능력을 앞세운 공격으로 반격에 나설 때마다 한국은 적극적인 협력 수비로 이를 만회했다. 오세근이 이날도 12점 8리바운드 3블록슛을 올리며 골밑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고군분투했다.

전날 필리핀전에서 38점을 몰아넣었던 노장 문태종은 이날 외곽슛이 부진해 11점에 묶였지만, 4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클러치슈터임을 입증했다. 문태종은 스몰라인업을 가동할 때는 파워포워드 역할까지 수행하며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적극가담하기도 했다.

카타르전은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준비한 변형 드롭존이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위력을 보인 경기이기도 했다. 외곽슛이 강한 몽골이나 필리핀에게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스피드와 외곽슛이 떨어지는 카타드를 상대로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한국의 주무기 3점슛이 풀리지 않을 때 수비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하나의 대안을 보여준 장면이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개막 이후 5연승으로 내달리며 H조 1위를 확정했다. 2위는 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 카타르, 필리핀, 카자흐스탄 세 팀이 나란히 8강 리그 1승2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 차이에서 카자흐스탄이 가장 앞섰다. 결승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을 고려하면 우승후보였던 필리핀의 탈락은 한국에 호재다.

한국은 당초 목표대로 준결승에서 G조 1위인 이란을 피하고 2위 일본을 상대하게 됐다. 아시안게임 ‘디펜딩챔피언’ 중국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이라고 할만하다. 중국은 8강 리그에서 이란(67-75)에 이어 한 수 아래로 꼽히던 일본(72-79)에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여 AG 역사상 최초의 노메달이 확정됐다.

일본은 중국이나 이란, 필리핀 등 우승후보들에 비하면 전력이 떨어지는 데다 한국은 역대 A대표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우세가 예상된다. 결승으로 가는 길이 한층 넓어진 한국은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이란과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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