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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손흥민, 슈퍼 탤런트의 진정한 가치


입력 2014.10.05 10:30 수정 2014.10.05 10:33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후반 들어 수비숫자 부족해지자 포지션 변경

팀 사정상 수비수로 변신한 손흥민. ⓒ 채널 더 엠

손흥민(22)이 수비까지 봐야했던 레버쿠젠이 승점 3 얻는데 끝내 실패했다.

레버쿠젠은 4일(이하 한국시각) 바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14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파더보른과의 홈경기서 2-2 비겼다. 승점 1 추가에 그친 레버쿠젠은 승점 12(3승3무1패)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이날 변함없이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42분 하프라인에서부터 드리블을 시도한 뒤 벨라라미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다. 하지만 벨라라미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를 라스 벤더가 밀어 넣으며 골로 완성됐다. 사실상 손흥민이 만들어준 골 찬스였다.

손흥민은 2분 뒤에도 찰하노글루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했다. 굳이 자신이 골을 넣지 않아도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날 레버쿠젠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레버쿠젠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택한 파더보른의 견고한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급기야 상대의 빠른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2골이나 헌납하는 등 수비수들이 낙제점이었다.

결국 로저 슈미트는 후반 공격수들을 잇따라 투입했음에도 결실이 없자 손흥민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버렸다.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기는커녕 상대 역습을 막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어떤 포지션에서든 제 역할을 소화해내는 기질을 발휘했다. 특히 상대 결정적 슈팅기회에서는 잽싸게 달려들어 공을 가로채는 등 수비수로도 합격점을 받았다. 급기야 최종 수비수 자리까지 내려온 손흥민은 속공을 저지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패배 위기에 몰려있던 레버쿠젠은 종료 직전 벨라라비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골 장면을 지켜본 손흥민은 누구보다 기뻐하며 동료들 품에 뛰어들었다.

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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