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4일 만에 복귀전임에도 완벽한 피칭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선을 원천봉쇄했다.
올 시즌 주무기로 활용했던 슬라이더를 철저히 감추고 체인지업과 커브의 활용도를 높이는 볼 배합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 게 주효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했다.
비록 1-3으로 패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24일 만에 등판한 포스트시즌 원정경기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펼친 류현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류현진은 3회 맷 카펜터에게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2회 무사 1·2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등 부상에 따른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구속과 구위, 제구력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줄만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볼 배합의 변화다. 올 시즌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를 새로운 주무기로 활용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주무기였던 체인지업 비중이 22.3%에서 18.8%로 줄인 대신 슬라이더의 비중은 13.9%에서 15.8%로 높였다. 그만큼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초점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류현진의 고속 슬라이더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집중됐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서 슬라이더는 철저히 숨긴 채 커브를 주무기로 활용하며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이날 류현진의 구종 구사 비율은 패스트볼 54%, 커브 22%, 체인지업이 20%, 슬라이더 4%였다. 어깨 부상으로 슬라이더가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과감히 포기한 결과다. 하지만 류현진은 슬라이더 없이도 충분히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노련함을 갖추고 있었다. 올 시즌 부쩍 위력을 키운 커브도 그만큼 위협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위협적인 슬라이더를 대비해 잔뜩 힘을 줬지만 뜻하지 않은 체인지업과 커브에 연신 헛방망이질을 해댔다. 팀이 패했지만 한국 팬들은 류현진의 빛나는 역투로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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