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2회만에 월화극 굳히기?

부수정 기자

입력 2014.10.29 08:36  수정 2014.10.29 08:41

최진혁·백진희 MBC 드라마 흥행 배우 타이틀롤

최민수·손창민·장항선 등 명품 중견 연기자 가세

성접대 의혹, 부실 수사, 음란행위 등으로 검찰의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가운데 검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 MBC

성접대 의혹, 부실 수사, 음란행위 등으로 검찰의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가운데 검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출격했다. 과연 등 돌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인천지검을 배경으로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약하고 죄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려 고군분투하는 검사들의 이야기다. '개와 늑대의 시간', '무신' 등 선 굵은 이야기를 연출한 김진민 PD와 '학교 2013', '수사부반장'의 이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오만과 편견'은 진짜 검사 드라마"라며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검사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검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너무 무겁지 않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검사들이 세상을 구할 순 없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오만과 편견'은 월화극 1위였던 '야경꾼일지'의 후속작이다. '야경꾼일지'는 10% 초반대의 시청률로 정상을 간신히 지켰다. 그 정도로 최근 안방극장은 시청률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톱스타를 앞세운 기대작들이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시청자들은 "볼 드라마가 없다"며 불평하고 있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시기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만과 편견'이 그런 부분을 지녔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진심으로, 진짜로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나중에 고민할게요."(김 PD)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검사들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정확한 기획 의도를 파악하기엔 힘들었다. 더군다나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검사를 미화하려고 드라마를 만든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만했다. 이에 대해 김 PD의 생각은 확고했다.

"검사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검사들을 미화한 장면이 당연히 나와요. 이 부분은 현실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사라는 직업에 집중한 것이지 검사의 이미지에 신경 쓰지 않았죠. 그들이 하는 일들을 중점적으로 그렸고 캐릭터 하나하나를 공들여서 만들었어요. 검사들이 목표를 향해 가면서 겪게 되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극 중 인천지검 수사관 유대기 역을 맡은 중견 배우 장항선 또한 "검찰을 감싸주기 위한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맡은 역할을 해내는 검사들의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접대 의혹, 부실 수사, 음란행위 등으로 검찰의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가운데 검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 MBC

남녀 주인공은 최진혁과 백진희가 맡았다. MBC '구가의서'(2013), tvN '응급남녀'(2014),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 등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번에 인천지검 수석검사인 구동치로 분했다.

고졸 출신 동치는 탁월한 수사 능력에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멋진 검사다. 인천지검의 에이스로 일은 똑 부러지게 잘하고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스타일이다. 법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죄 앞에선 신중하고 사람에겐 따뜻하다.

최진혁은 "처음에는 동치를 소화하는 게 힘들고 부담이 됐다"며 "감독님께 혼도 났고 많이 울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힘들 때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며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젠 현장도 재미있고 조금 편안해졌다"고 미소 지었다.

최진혁의 상대 역인 백진희 또한 쉬지 않고 일하는 배우다. 올 초 인기리에 종영한 '기황후'와 '트라이앵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번에는 로스쿨 출신 수습검사 한열무를 맡아 야무지고 당돌한 여검사를 연기한다.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과 정면 돌파하는 강단이 있고, 검사가 할 일은 피해자를 대신해 나쁜놈들을 처벌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백진희는 "캐릭터가 사랑스러워 대본을 읽자마자 출연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캐릭터지만 이야기가 재미있어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한층 성장할 것 같다"며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최민수와 손창민이 출연해 남녀 주인공들을 받쳐준다. 1년 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최민수는 냉혹한 승부사 기질의 부장검사 문희만으로 분했다. 능력이 탁월하고 경험이 많은 희만은 밟히지도 쓰러지지도 않는 생존력을 갖고 있다. 최종 목표는 검찰 총장이다.

이날 검사로 빙의한 모습을 보여준 최민수는 "배우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라며 "'오만과 편견'에 대해 믿음이 크다"고 자신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며 "관전 포인트는 내가 나온다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손창민은 도박으로 돈을 날려 먹는 빈털터리 백수이자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인물 정창기를 맡았다. 화려한 말발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안 끼는 데도 없고 모르는 것도 없는 인물이다. 손창민은 "최민수와 4년 만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이들 외에도 최우식이 평검사 이장원을, 정혜성이 5년 차 수사관 유광미를, 이태환이 새내기 수사관 강수를 각각 연기한다. 27일 첫 방송 시청률은 11.2%, 28일 2회는 11.0%(닐슨 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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