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신해철 사망 소식에 비통 "결혼식 축가 불러준 형..."

부수정 기자

입력 2014.10.28 10:46  수정 2014.10.28 10:49
가수 신해철이 사망한 가운데 영화평론가겸 방송인 허지웅이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 허지웅 트위터

가수 신해철이 사망한 가운데 영화평론가겸 방송인 허지웅이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허지웅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형은 곧잘 철 지난 농담을 길게 늘어놓고는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무척 구박했다. 구박하는 재미가 있는 형이었다. 구하면 소녀 같이 부끄러워했다. 그게 보고 싶어 더 구박한 적도 있다"고 고 신해철을 추억했다.

허지웅은 이어 "서로 닮은 점이 많았다. 형이 말하기 전에도 내심 알고 있었다. 그래도 형이 그렇게 말할 때는 싫은 기색을 냈다. 괜히 그랬다. 형이 1차 체중 감량 끝나는 날 양꼬치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러다 중간에 문자를 보내왔다. 킹크랩으로 메뉴를 바꾸자고 했다. 나는 그러자고 했다. 형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지웅은 신해철이 자신의 결혼식에 '일상으로의 초대'로 축가를 불러줬다고 언급하며 "형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음이탈을 했다. 나는 그걸 두고두고 놀려먹었다.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여태 단 한 번도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걸 끝내 말해주지 못했다. 내내 그걸 흥얼거렸다고 말해주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그러면서 "나는 절대 울지 않을 거다. 나는 결코 울고 싶지 않다. 다시 한 번 형을 구박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너무 폭력적이라 막 얻어맞은 것 같이 뺨이 얼얼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은 "친애하는 친구이자 놀려먹는 게 세상 최고로 재미있었던 나의 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나는 화가 난다. 보고 있나. 보고 있느냔 말이다. 형 진짜 싫어. 정말 싫다. 짜증나"라고 덧붙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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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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