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드라마 돌풍…'미생'vs '칸타빌레'vs '라이어게임'

김유연 기자

입력 2014.11.10 09:18  수정 2014.11.10 09:27

'미생','라이어게임'…시청률 고공행진 중

리메이크붐…강렬한 소재·스타 캐스팅 '호평'

인기 웹툰 ‘미생’과 인본 만화지만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 ‘라이어 게임’ 등이 잇따라 드라마로 제작됨에 따라 안방극장이 리메이크 붐이 일고 있다. ⓒtvN

인기 웹툰 ‘미생’과 인본 만화지만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 ‘라이어 게임’ 등이 잇따라 드라마로 제작됨에 따라 안방극장이 리메이크 붐이 일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는 점과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의 태도는 호불호가 갈린다.

tvN 금토 드라마 ‘미생’은 매회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주(10월 27일~11월2일) 줌닷컴이 분석한 TV 프로그램 중 네티즌들의 관심도 1위를 기록한 드라마는 ‘미생’이었다.

‘미생’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사회 초년생의 눈으로 바라본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바둑밖에 모르고 살아왔지만 프로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임시완)는 인맥을 통해 종합상사에 입사해 낙하산 소리를 들으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신입사원은 물론 대리·과장·차장·부장까지 다양한 직급의 인물들이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러한 냉혹한 모습은 직장인 시청자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실제로 이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여자가 임신하고 애를 낳는 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가”, “미생을 보면 현실적인 이야기가 와 닿아 마음이 아프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론 호평은 시청률로 직결됐다. 지난 1일 방송된 6회 시청률이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몰이중이다. 이는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응답하라 1994’와 같은 수치다.

인기 웹툰 ‘미생’과 인본 만화지만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 ‘라이어 게임’ 등이 잇따라 드라마로 제작됨에 따라 안방극장이 리메이크 붐이 일고 있다. ⓒKBS2 /tvN

또 다른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은 카이타니 시노부의 일본 화를 원작으로 총 상금 100억이라는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반전 심리 드라마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판 ‘라이어 게임’은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면서도 미지의 인물이 정체불명 사무국에서 게임을 펼친다는 다소 작위적이고 만화적인 원작 설정에서 벗어나 방송국 리얼리티 쇼라는 배경과 강도영이라는 기획자를 추가함으로써 개연성을 높였다.

특히 속고 속이는 등장인물들 간의 교묘한 심리전, 필승법을 찾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방송 4회 만에 최고시청률 1.4%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주원 심은경 주연의 KBS2 ‘내일도 칸타빌레’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을 꼽힐 만큼 기대를 모았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인기 만화이자 드라마로 제작돼 청춘스타들을 탄생시킨 ‘노다메 칸타빌레’가 원작이다.

클래식 음악계를 배경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과 한국에서 드라마화가 된다는 점, 배우들의 캐스팅을 두고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만큼 상당수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을까. 현재 시청률과 평가면에서는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의 현지화 실패를 꼽을 수 있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적인 구조를 내세운 작품으로 오버스러운 유머가 전체적으로 깔려있고 등장인물의 천재적인 재능 또한 비현실적이다.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다던 제작진은 과장된 슬랩스틱 코미디만 생략했을 뿐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걷고 있는 것.

이렇다보니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던 주원과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심은경도 연기력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과연 TV드라마를 위협하고 있는 웹툰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드라마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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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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