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몸값’ 최정, FA 거품 마지막 수혜자?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1.08 08:56  수정 2014.11.08 09:21

올 시즌 강민호 역대 최고액 '75억원' 돌파 확실 시

SK 의지 강한 가운데 수원 연고 kt와 LG도 군침

역대 최초 100억원 몸값에 도전하는 최정. ⓒ SK 와이번스

과도한 몸값으로 요동치고 있는 프로야구 FA 시장이 올 시즌도 어김없이 열린다.

이번 시즌 역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 받는 굵직한 선수들이 ‘FA 대박’의 꿈을 품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진 SK 내야수 최정(27)은 대어 중에서도 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벌써부터 많은 전문가들은 최정이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100억원의 몸값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 야구는 2006 제1회 WBC 4강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2009 제2회 WBC 준우승의 성과를 올리며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팬들의 관심은 고스란히 국내 리그로 옮겨왔다.

프로야구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자 덩달아 신난 쪽은 선수들이었다. 프로 세계에서 인기가 높아진다는 의미는 곧 몸값이 껑충 뛴다는 말과 같다. 특히 국가대표 등 특급 선수들이 문을 두드린 FA 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포문은 넥센 외야수 이택근이었다. 넥센은 2012시즌을 앞두고 이택근에게 4년간 50억원(계약금 15억원+연봉 7억원+옵션 6억원)이라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를 안겼다. 야구팬들의 표현에 따르면, 이른 바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택근으로부터 시작된 몸값 거품은 이듬해 김주찬이 이어받았다. 롯데서 KIA로 이적한 김주찬은 이택근과 같은 50억원(계약금 26억원+연봉 5억원+옵션 4억원)에 계약했지만 보장 연봉을 훨씬 더 많이 챙기며 ‘협상왕’이라는 별명을 입증했다.

그리고 지난해, 2004년 삼성 심정수(4년간 60억원) 이후 10년째 깨지지 않던 역대 FA 최고액 기록이 다시 작성됐다. 주인공은 롯데 포수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원소속팀에 잔류한다는 조건으로 계약금 35억원+연봉 10억원 등 총 75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또한 최근 들어 류현진, 이대호, 오승환, 윤석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간 부분도 FA 몸값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었다. 이들을 잡으려던 구단들의 예산이 그만큼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적지 않은 나이의 정근우와 부상에 시달리던 이용규는 137억원을 합작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FA 몸값 폭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뚜렷한 수익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은 한국 야구 시장에서 특정 선수들의 연봉 쏠림 현상이 지나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팬들과 구단들은 FA 대박 이후 갑작스런 부상 또는 부진에 빠진 경우를 수없이 지켜봐왔다.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올 시즌 FA 시장도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진출이 가능한 자원인 최정의 국내 잔류는 FA 시장을 요동치게 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일단 원소속팀 SK는 최정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과거 팀 내 FA들을 잡지 못했다는 이미지를 지우겠다는 것 외에 최정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원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정은 1차지명으로 팀에 입단한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최정에게 군침을 흘릴 팀들도 상당하다. 특히 내년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게 될 kt는 최정과 수원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어 영입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표적 큰손인 LG도 최정을 영입하게 되면 거포+3루수의 약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올 시즌 최정의 연봉은 7억원으로 비FA 선수 중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타 팀에서 데려갈 경우 14억원+선수 1명 또는 21억원을 보상해야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강민호의 75억원 돌파는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역대 프로스포츠 최초 ‘100억원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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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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