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무리뉴 감독 “무패우승?” 겸손에 깔린 자신감
무패우승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겸손하면서도 "더 강해질 것" 예상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리버풀을 꺾고 프리미어리그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첼시는 지난 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앤필드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케이힐의 동점골에 이어 코스타의 역전골로 2-1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9승2무(승점29)를 기록,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전 승리 후에도 “무패 우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질 것이며 그 좋지 않은 시기를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시 첼시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아스날 벵거 감독에게 ‘관음증 환자’, ‘실패 전문가’라 칭하는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을뿐더러 홈 관중들에게도 “너무 조용하다. 홈 팬들이 아닌 것 같다”며 질책 아닌 질책도 했다.
독설은 물론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 높일 정도로 늘 자신감에 차 있는 무리뉴 감독도 무패행진에 관한 질문에는 예상 밖으로 겸손했다.
무리뉴 감독 성격상 과장 또는 호언장담이 가능한 만큼, 충분히 무패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할 수 있다. 또 현 시점에서 보면 첼시는 무패우승도 가능한 전력이다.
하지만 시즌을 운영하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상에 대한 우려, 선수들의 자만, 빡빡한 스케줄 등은 팀을 곤두박질치게 할 수 있는 잠재 변수들이다. 그런 점에서 겸손한 인터뷰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무리뉴 감독이 무패우승에 대한 겸손함은 내비쳤지만, 내재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은 사실 더 강렬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는 현재 매우 좋은 상태다. 리버풀전에서 선수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탄탄한 전력과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패 우승’까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무리뉴 감독이 어떤 매직을 펼쳐보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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