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 영종도, 부동산시장 '들썩’
파라당스시티·미단시티 호재…영종·청라·송도 미분양 급속 소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영종도 리조트 개발사업이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탄력이 붙었다. 덩달아 인근의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는 등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12일 업계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직전 중국의 3개 회사 관계자가 인천을 찾아 투자와 관련한 법규 및 미분양 아파트 현황, 시스템 등에 대한 자료를 받아갔다. 지난 10월부터 7억원 이상 투자 시 영주권을 부여하는 투자이민제 투자대상에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의 ‘미분양 주택’이 포함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달러화를 거치는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돼 달러-위안화 환율 변동 위험 및 환전 비용 등의 리스크 때문에 중국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위안화 직접 투자가 앞으로 보편화되면 위험부담은 줄고 투자금 회수도 쉬워져 ‘뭉칫돈’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몰리는 곳은 영종지구다. 최근 영종지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를 본격화하고 반도체 회사인 스태츠칩팩코리아 이전 등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었다.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라스베이가스나 마카오 같은 세계적인 국제위락도시로 거듭나게 할 복합 리조트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2017년 개장 예정인 10만평 규모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의 1차 공사가 오는 20일 기공식을 연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K팝 공연시설, 컨벤션, 테마파크 등을 갖춘 문화-예술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1단계 사업에만 총 1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2018년 1단계 개장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건립되는 2만7000평 규모의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 각종 개발 사업들로 영종도 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개발호재에 미분양 아파트 소진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인천시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영종, 송도, 청라가 속한 중구, 연수구, 서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분양주택은 2669가구로 전달보다 774가구가 줄었다. 미분양이 5127가구에 달했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국내 부동산 시장 부양책과 해외 투자 촉진 정책이 시너지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약 800가구가 팔려나갔다. 한 달에 150여채가 팔린 셈이다. 영종도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가구에는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전했다.
송도신도시 ‘송도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4월 분양 당시 분양률이 30% 미만에 그쳤으나 최근 80% 이상이 분양됐다. 이달 분양한 포스코건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1순위에서 전형이 마감됐다. 전 가구의 75%를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한 데다가 송도국제업무단지 핵심 위치에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구 청라지구에서는 ‘인천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 2차’가 1614가구가 공급된다.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KTX 노선의 정차역인 검암역 호재가 있다.
박상언 유앤알 대표는 "소문만 무성했던 각종 개발호재들이 정부의 부동산활성화 대책 및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인천 3대 개발지역인 영종, 청라, 송도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면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는 물론 장기 개발호재에 따른 투자자 수요가 맞물려 당분간 부동산 경기는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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