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업병 조정위원에 정강자·백도명 교수 추천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4.11.14 15:48  수정 2014.11.14 16:09

김지형 조정위원장, 삼성전자 및 가족대책위에 추천

양측 수용시 조정위 구성 완료, 피해자보상 해결 진전될 듯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 조정위원장에 추천된 김지형 전 대법관.ⓒ연합뉴스

삼성전자 직업병 보상문제의 조정을 맡은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14일 조정위원으로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측과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가 이번 추천을 받아들일 경우 조정위원회가 본격 출범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백혈병 등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를 논의해 왔으며 원활한 협상을 위해 조정위원회 설립을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달 가족대책위는 조정위원장으로 김 위원장을 추천하고 2명의 조정위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제안했으며 삼성전자가 이를 받아들여 본격적으로 조정위원회 구성에 돌입했다.

가족대책위의 조정위원회 구성안에 따르면 조정위원장이 조정위원을 추천하면 가족대책위와 삼성전자가 이를 동의하는 절차를 밟아야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번에 정 교수와 백 교수를 각각 추천했으며 삼성전자 및 가족대책위가 이를 받아 들일 경우 조정위원회의 구성이 최종적으로 완료된다.

현재 가족대책위와 삼성전자측은 이같은 조정위원장의 조정위원 추천에 대해 동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위원으로 추천을 받은 정 교수는 젠더법 분야를 연구하는 등 여성지도자로서 노동문제를 비롯한 양성평등의 실현에 앞장서 왔다.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젠더법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백 교수는 직업성 및 환경성 질환, 직업안전보건관리 등 산업보건 분야의 국내외 최고 권위자다.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한 백 교수는 영국 런던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산업보건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다만 앞서 지난달까지 삼성전자, 가족대책위와 협상테이블에 앉았던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조정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지속적인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정위원 추천도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

김 위원장은 가족대책위 뿐만 아니라 반올림의 입장도 반영하기 위해 조정위원회 구성에 앞서 김 위원장은 반올림과 가족대책위를 두 번씩 따로 만나기도 했다.

김 전 대법관은 "가족위와 삼성전자에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한 후, 공식 동의를 얻는 대로 조정위원회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정위원회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향후 피해자 보상 문제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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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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