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영종 하늘도시의 허와 실①>카지노 개발 호재로 생기는 도는데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가시화 부동산 심리 개선
현재 분양가 대비 25%↓ 거래…올 들어 평균 2500만원 회복
영종하늘도시는 지난 2009년 분양 당시 경제자유구역 입지와 각종 장밋빛 청사진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었다. 견본주택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관심이 집중 됐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해 결국 미분양 사태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여러 개발계획들이 좌초되거나 중단되면서 집값도 곧두박질쳤다. 그후 5년이 지난 지금 영종하늘도시 부동산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영종도 핵심사업인 카지노 사업이 현실화되면서 부동산 회복세가 강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한동안 끊어졌던 숨통에 강력한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영종 하늘도시의 현 주소와 해결 과제를 총 3회에 걸쳐 심층적으로 짚어본다.<편집자주>
그동안 미분양의 무덤이라 일컫었던 ‘영종하늘도시’ 부동산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1억원 넘게 떨어진 집값이 평균 2000~3000만원 가량 회복했고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IBC-Ⅰ)에서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기공식이 열리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 부동산 시장도 화색이 돌고 있다.
1일 인천시청 및 한라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운서동'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체 7242가구 중 13%인 1004가구다. 지난 5월 미분양 1485가구에서 다섯달새 480여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의 파격적인 할인 재분양과 정부의 잇단 부동산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시너지가 작용해서다.
한라 관계자는 “약 1000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월 분양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재분양했다”며 “현재 계약을 92% 정도 성사시켜 대형평형인 약 80여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분양 할인 재분양’과 달리 전세전환으로 돌린 중산동 ‘영종힐스테이트’, ‘영종하늘도시한양수자인’, ‘영종하늘도시 우미린2차’ 등의 아파트는 전세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거의 소진된 상태다. 현재 한양수자인 59㎡형은 8000만원, 영종힐스테이트 84㎡형은 1억원의 전세금을 형성하고 있다.
중산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영종하늘도시내에서도 공항철도 운서역을 끼고 있는 ‘운서동’ 일대 아파트들은 시세가 높은 편”이라며 “반면 미분양 물량이 대거 포진됐던 ‘중산동’ 일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전세 및 매매값이 저렴한데다 향후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 등의 호재가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입주 당시 평균 1억원 가량 떨어졌던 집값도 올 들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보면 영종하늘도시 운서동 아파트 매매값은 11월 말 현재 3.3㎡당 742만원이다. 작년 말 3.3㎡당 643만원에서 100만원 가량 올랐다. 20~30평형을 기준으로 2000~3000만원씩 오른 셈이다.
운서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1~2년전만 해도 분양가보다 훨씬 싼 매물들이 많았는데 올해 봄부터 가격 인상을 기대하면서 급매물을 찾는 게 많아졌다”며 “급매물이 점점 사라지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종하늘도시 내 우미린2차단지 30평형(84㎡)의 경우 지난 2009년 분양 당시 3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서서히 회복, 현재 2억7000만원~3억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직 분양가보다 20~25%가량 떨어진 상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각종 개발사업 가시화, 외국 자본 유치 확대 등으로 매매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사업이 현실화되면서 땅값이 오르고 있어서다.
실제 상업시설과 주거 단지가 몰려 있는 운서지구 땅값은 카지노 허용 이전 3.3㎡당 170만~180만원이었다가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3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반면 최근 영종도 부동산 시장이 카지노 사업 본격화로 인한 반사이익을 받을 것은 확실하지만, 개발호재에 따른 기대감만으로는 미분양 물량을 다 소진하고 집값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등의 외국 자본 유치는 세계 경제상황에 따라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실 입주민의 우려 사안인 통행료 문제, 교통·생활편의 등의 각종 인프라 구축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집값 반등의 성패는 이를 먼저 해결하는데 방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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