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의 연기 열정은 '성인용품' 인가
조여정·클라라에 호러물 전문 감독 '기대'
섹시코드에 19금 홍보 급급…아쉬움 남아
여성 투톱을 내세운 영화 ‘워킹걸’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메가박스점에서 열린 영화 '워킹걸'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조여정 클라라 김태우, 정범식 감독 등이 참석했다.
‘워킹걸’은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잘린 보희(조여정)와 폐업 일보 직전의 성인숍 사장 난희(클라라)의 동업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그간 ‘기담’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등 호러물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정범식 감독의 섹시 코미디라는 이색 행보는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정범식 감독은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섹시하면 떠오르는 머리 속 안좋은 이미지를 사랑스럽고 귀엽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영화에서 조여정과 클라라가 단순한 섹시가 아닌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감독은 여성 심리를 그리는 것에 대해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알게 된 여성의 감정을 이번 영화에 녹여냈다”며 “성인용품숍하면 화려하고 키치적인 분위기만 떠올리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선입견을 깨고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에서 영감을 받은 숍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행운’이라는 말로 표현한다”며 “평소 함께 했던 배우들과 탐내던 배우들을 모두 캐스팅 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보여준 시너지를 통해 2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고 흡족해했다.
‘워킹걸’은 조여정, 클라라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인간중독’ ‘방자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과감하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조여정은 이번 영화에서 완벽주의 커리어 우먼이지만 하루 아침에 해고당한 보희 역을 맡아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이에 "육체적,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영화다. 코미디라는 장르를 도전할 줄 몰랐고 사람을 웃기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거구나 하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여정은 또 “두 주인공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기뻤다”라며 “여-여 케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여성이 중심인 영화가 많이 없어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거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나온 유쾌한 여자 영화인만큼 기대해달라"고 둘의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극중 매력적인 외모에 박학다식한 성(性) 전문가이지만 폐업 위기에 놓인 성인용품숍 사장 난희 역을 클라라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클라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가 유니크했다. 부족한 연기력을 캐릭터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만남에서부터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 대해 "'기담'을 보고 감독님과 꼭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코미디에 자신 없었는데 감독님이 여기에 던져놨다. 주변에서 정범식 감독님의 작품은 기대된다. 꼭 같이 해야 한다고 해서 믿고 따라가기로 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 밖에도 정범식의 페르소나인 김태우와 고경표가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거듭한다. 드라마 ‘덕이’ 이후 10년 만에 조여정가 부부로 재회한 김태우는 영화의 기둥과 같은 역할로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 김보연, 코믹 지존인 라미란, 배성우도 코믹 연기로 불꽃 같은 웃음을 터뜨릴 예정이다.
새해 포문을 여는 파격적인 코미디 영화 ‘워킹걸’이 1월 8일 관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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