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내년 한·미얀마 수교 40주년…관계 발전 기대"
미얀마 대통령에 한국기업 애로해소 요청...라오스 총리와도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우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한·미얀마 정상회담을 열어 경제 등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부산 벡스코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회담에서 "내년은 한국과 미얀마가 수교한 지 4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인 만큼 양국 관계가 더 긴밀히 발전해갈 수 있길 바란다"고 환영하고 특히 "우리 기업들이 전력 및 토지 확보 문제와 한국금융기관 부재로 인해 겪는 어려움의 해소가 필요하다"며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대우 인터내셔널)이 지난해 7월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북서부 해상 가스전 개발 성공사례와 같이 에너지와 광물자원 개발 분야에서 양국간 더 많은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 협조를 기대한다"며 "미얀마의 경제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항만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아는데 세계적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한국과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미얀마 국방 총사령관의 방한 등을 통해 양국 간 국방·방위산업 분야 교류·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호 협력이 더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테인 세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미얀마 내 투자여건 개선 및 한국 금융기관 활동 지원요청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으며, 기술금융지원·정보기술·빈곤타파를 위한 농업개발 등 분야의 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들을 준수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일관된 요구에는 귀를 닫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표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얀마 정부의 협조·지지를 당부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내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안정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인데 미얀마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아세안 컨센서스를 지속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얀마 정부가 한국 정부의 아웅산 순국 사절 추모비 건립을 허용했다"고 전했으며, 이에 박 대통령은 "추모비 건립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해줘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경제 분야 등에서의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통싱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2010년 한·아세안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과정에서 라오스가 당시 대화조정국으로서 많은 기여를 했다"며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라오스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1995년 재수교 이후 양국은 여러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하면서 "내년은 양국 재수교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그간의 협력성과를 토대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하고, 양국 국민 간 이해·우정도 증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라오스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 등을 위한 라오스 측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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