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로 활동 중단 후 12일 만에 방송 복귀
가정사 공개되며 곤혹…응원과 비난 '갑론을박'
“모든 것이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방송인 김구라가 공황장애로 쓰러진 후 12일 만에 방송에 복귀해 한 말이다. 그렇게 그는 ‘속앓이’를 하다 쓰러졌고 그를 둘러싼 온갖 루머에 가정사까지 구설수에 오르는 곤혹을 치러야 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대중은 왜 ‘방송인 김구라’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대중이 김구라에게 질타를 보내는 것은 단 하나다. 과거 그의 노골적인 발언들과 관련해 상처 받은 스타들에 대한 옹호와 그에 반한 김구라의 ‘일방적’ 독설에 따른 반감이다.
물론 김구라를 절대 지지하는 층도 적지 않다. 자숙의 시간을 보낸 후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 역시 낮지 않다. 그리고 어쩌면 그의 ‘대중을 대신한’ 독설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통쾌’를 선사하기도 한다. 그 안에는 무조건식 까발리기 발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김구라는 MC로써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제작진이 선호하는 MC 중 하나라는 점에서만 봐도 알 수 있다. 프로그램 색깔이나 이슈를 양산하는데 분명 한 몫을 한다는 게 대다수 제작진의 전언이다.
그런 그가 최근 공황장애로 갑작스럽게 입원을 했고, 그 ‘공황장애’의 배경이 된 가정사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아무리 스타 MC라고는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가족이야기가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 그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과거처럼 장기간 방송 중단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김구라는 ‘뼈그맨’답게 지난 달 29일 MBC 방송연예대상 2부에 참석해 “유난 떨어 죄송하다.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다”라며 자신만의 복귀 방식을 택했다. 더 많은 악플을 양산할지 모르는 가운데서도 그는 ‘셀프 디스’를 선택한 셈이다.
이날 특별상을 수상한 김구라는 “남다른 부모 둬서 마음고생 심한 우리 동현이. MC그리 턴 업(Turn Up)! 오케이?!”라며 아들 김동현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함께 힘들었던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덧붙였다. 그 무엇 보다 사춘기 아들에 대한 배려였다.
그리고 새해 첫 날, 출연 중이던 JTBC ‘썰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바 ‘가정사 논란’의 김구라가 방송 복귀를 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응원의 시선과 더불어 비판이나 원색적 비난의 의견도 이어졌다.
'썰전' 2부 예능 심판자 코너를 통해 복귀한 김구라는 12일 간 있었던 일을 언급, 자신의 가정사와 관련해 무리하게 취재를 해 온 취재진을 언급하며 당혹스러웠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남을 몰아세우던 김구라가 자신을 밀착 취재하는 취재진이 당혹스러웠다니”, “정말 자업자득, 과거 스타들의 빚이나 가정사에 대해 허락도 없이 까발릴 때는 언제고” 등 과거 스타들의 사생활을 개그 소재로 썼던 그의 행태를 맹비난 했고, 김구라는 또 다시 그렇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역지사지’ 돌을 던지기 보다는, 그저 남편이자 아빠 김구라의 모습을 지지했다. ‘못난 부모를 만나 마음 고생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그런 아빠의 김구라와 또 다시 방송에 복귀할 수 밖에 없는 가장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러니한 것은 사실이다. ‘스타들의 사생활을 독설하며 지금에 자리에 오른 김구라’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개그에 분명 열광한 이들이 있고, 그의 ‘해박한’ 독설에 공감한 이들이 있다. 반면 과하다며 눈살을 찌푸린 이들도 있고, 그런 독한 화살은 자신의 가정사가 까발려지는 아픔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구라는 ‘가족’을 떠올리며 그 화살을 버텼다.
“아내가 빚이 얼마더라”, “가계부를 어떻게 썼다더라” 등 가족들의 ‘보호 받아야 할’ 사생활문제까지 파헤치는 언론과 일부 대중들의 지나친 비난 등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김구라는 또 다시 가족을 떠올렸고 생계를 위해 독설을 퍼부었던 자신을 향해 쓴웃음을 던졌다.
‘자업자득...’ 그러나 김구라의 빈자리를 대신해 ‘썰전’의 일일MC로 나선 김성주가 말했듯, 대다수의 대중들은 그런 그를 '대체불가 한 존재‘라고 말한다. 아들에게 “턴업!”이라고 외쳤 듯, 대중도 김구라에게 외친다. “김구라, turn up!.”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