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성용 탈아시아 볼배급…완벽한 중원 지배자


입력 2015.01.10 16:54 수정 2015.01.11 09: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중원 사령관 기성용, 패스 성공률 96% 기록

환상적 패스와 달리 공격수들 슈팅 너무 아껴

중원을 완벽히 장악한 기성용은 탈아시아급 볼배급을 선보였다. ⓒ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이 오만과의 첫 경기서 승점 3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전반 46분 조영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은 전날 쿠웨이트를 4-1로 크게 이긴 호주에 골득실 뒤진 2위에 안착했다. 한국은 오는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이동국과 김신욱의 부상으로 최전방 공격수 부재라는 문제점과 맞닥뜨린 슈틸리케 감독은 자구책으로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이청용과 손흥민을 좌우 윙어로 배치한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놓았고, 조영철을 원톱으로 기용했지만 움직임은 제로톱에 가까웠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주장 완장을 맡긴 기성용을 공격의 시발점으로 놓고 단 한 번의 역습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빠른 축구를 지향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이날 경기서 자신이 왜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97차례의 볼터치를 한 기성용은 무려 96%라는 경이적인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2개의 킬패스를 만들어내며 대표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무엇보다 전방을 향해 순간적으로 연결하는 롱패스가 돋보였다. 기성용은 빠른 발을 이용해 오버래핑을 시도한 이청용,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였고, 최전방 중앙 공격수들과의 연계플레이도 흠잡을 곳 없었다.

기성용의 패스가 가장 빛난 장면은 전반 36분이었다. 센터서클에서 볼을 받은 기성용은 지체 없이 문전을 향해 패스를 제공했고,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무너뜨린 구자철이 이어받으며 결정적 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비록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두 선수간의 호흡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기성용의 볼 배급은 최고 수준이었지만 이를 골로 만들어 내야할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슈팅 숫자에서 15-6(유효슈팅 6-1)으로 크게 앞섰지만 내용 면에서는 보다 많은 슈팅이 요구된 경기였다. 후반 중반 결정적 노마크 찬스를 잡고도 동료들에게 보다 완벽한 기회를 제공한 장면들이 대표적이다.

구자철의 컨디션이 아직 완전치 않은 점도 걱정이다. 구자철은 결승골이 터졌을 당시 결정적 중거리 슈팅으로 조영철의 골을 도왔지만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원톱 스트라이커가 사실상 부재인 상황에서 구자철이 예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찾는 것이 슈틸리케호 공격의 완성이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