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다음달 2일 회고록 출간...4대강·자원외교 등 담아
2013년 5월 집필 착수...12개장 800여쪽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2년 만인 다음달 2일 자서전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서전은 향후 본격화할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제목은 '대통령의 시간'으로 2013년 5월 집필에 착수해 전직 장관, 대통령실장, 청와대 수석 등 참모들과 매주 회의를 하고 두 차례 워크숍을 열어 완성됐다.
자서전은 총 12개장 800여쪽에 달하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최대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제기된 비판이나 각종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자원외교에 대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로서는 자원외교에 힘쓸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성과 내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서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4대강 사업 비판에 대해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대규모 치수사업 계획을 세웠으나 여러 차례 수해를 겪고도 추진하지 못했다"며 "효과는 이미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회고록에는 박근혜 대통령 반대로 무산된 세종시 수정안 추진 당시 비화와 남북정상회담 물밑 접촉 시 북한의 과도한 경제적 요구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집권하자마자 터져 나왔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대규모 투자사업이 필요했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회고다.
당시 참모들은 "재임 중 두 차례나 찾아왔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하고, 역대 최고의 국가 신용등급을 달성할 수 있었던 정책적 배경과 한·미 관계 복원의 의의와 배경 등도 자세히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고록은 전자책과 종이책이 동시에 발간되고 대만판과 중국판도 함께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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