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인질 사망 확인에 지상군 투입 '만지작'
미국인 인질 4번째 희생에 'IS 강경 대응' 가세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의 네 번째 사망이 확인됨에 따라 미국 내 'IS 강경 대응'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 격퇴 작전 전략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IS가 미국인 인질 케일라 진 뮬러가 사망했다고 주장한지 4일 만에 공식적으로 뮬러의 죽음이 확인됐으며,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을 대신해 뮬러의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당시 IS는 "뮬러가 금요예배 중 1시간여에 걸친 요르단군의 공습에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정부는 IS가 뮬러를 미리 살해한 뒤 그 책임을 요르단에 떠넘기려는 '역선전'을 펼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희생된 뮬러는 애리조나 주 프레스콧 출신으로,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해 터키 인도주의 구호단체 '서포트 투 라이프'에 가입해 자원봉사를 해왔으며, 2013년 8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는 IS에 희생된 네 번째 미국인 인질이며, 앞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 미국인 자원봉사자 피터 캐식이 살해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인 인질이 또다시 살해되자 미국 내에서는 'IS 강경 대응'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지상군 투입 절대 불가'의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오바마 대통령이 한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미 의회에 요청하면서 '지속적이고 종격적인 지상작전'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필요할 경우 언제든 제한적으로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을 투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나, 'IS 강경 대응' 여론이 힘을 입으면서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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