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있니" 저금리에 시름 깊은 보험사
1년 사이 1%p 가까이 공시이율 낮춰…저축성보험 수요 줄 것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고금리 확정이율로 계산한 5% 이상 고금리 상품이 보험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공시이율은 최근 1년 사이 1%p 가까이 떨어지며 3% 중반대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 등 외부지표수익률이 반영된다.
이달 삼성생명의 보장성 보험 공시이율은 3.43%다. 전달보다 0.13%p 내렸다. 저축과 연금성 공시이율은 0.10%p 적은 3.56%와 3.47%다.
한화생명도 저축과 연금, 보장성 공시이율을 일제히 0.03%p 내렸다. 교보생명과 농협생명, 신한생명 등 대다수 생보사가 공시이율을 낮췄다.
이 같은 공시이율 하락은 저금리 기조 탓이다. 앞서 보험사는 2000년대 전후로 연 5.0% 이상 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이에 저금리로 보험사가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자산운용 수익보다 계약자에게 주기로 한 돈이 더 많아 역마진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보험료 적립금(397조원) 중 연 5.0% 이상 고금리르 보장한 상품 비중은 33%(140조6000억원)에 이른다. 모두 보험사가 끌어안아야 할 부담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 실적이 좋게 나온 것은 모두 착시효과"라며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사가 감내해야 하는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보장성보험으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반대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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