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8강' 손흥민, 박지성·차범근 못 넘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3.18 08:20  수정 2015.03.18 08:26

레버쿠젠, AT.마드리드에 챔피언스리그 8강 티켓 내줘

손흥민 77분 활약..차범근-박지성-이영표 영광 다음 기약

손흥민은 레버쿠젠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영광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8강 꿈은 물거품이 됐다.

후반 중반 손흥민을 뺀 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다.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의외의 1-0 승리를 거뒀던 레버쿠젠은 1-2차전 합계 1-1 동점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20분 혈투로도 8강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해 치른 승부차기에서 양팀 모두 1번 키커가 실축했다. 이후에도 선방과 실축이 이어졌고, 결국 마지막 키커 스테판 키슬링의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며 승부가 갈렸다. 8강 진출을 열망했던 손흥민을 비롯한 레버쿠젠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고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박지성-이영표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꿈꿨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4-05시즌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서 뛸 때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2008-09시즌, 2010-11시즌엔 결승까지 진출했다.

UEFA컵 당시엔 차범근 전 감독이 1979-80시즌 프랑크푸르트, 1987-88시즌 레버쿠젠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말 그대로 통한의 패배다.

이날 무승부, 또는 1-2로 져도 2001-02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레버쿠젠은 전반 초반 의욕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던 손흥민은 전반 16분 동료의 헤딩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게다가 상대 주전 골키퍼 앙헬모아가 전반 23분 만에 부상으로 빠져 레버쿠젠에 유리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 27분 마리오 수아레스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급격히 AT.마드리드 쪽으로 기울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AT.마드리드는 주도권을 잡고 레버쿠젠을 몰아붙였다. 자연스레 손흥민도 공격 찬스를 많이 줄어들었고, 많지 않은 기회도 상대 수비에 막혀 살리지 못했다.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은 후반 23분 요십 드르미치 대신 슈테판 키슬링, 후반 31분 손흥민 대신 시몬 롤페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지만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치열한 중원싸움 뒤 체력이 고갈된 레버쿠젠과 AT.마드리드는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가야 했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키슬링은 마지막 키커로서 실망스러운 킥을 날렸다. 레버쿠젠도 손흥민도 모두 8강의 꿈이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 버린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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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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