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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강호동…'위기론' 딛고 일어서나


입력 2015.03.31 09:42 수정 2015.03.31 09:52        김유연 기자

'투명인간' 포맷 강화에도 시청률 부진

'스타 MC' 강호동, 잇단 프로그램 폐지

강호동은 과거 수차례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국민 MC’로 통했다. 그러던 그가 KBS2 ‘투명인간’ 폐지를 놓고 강호동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 강호동의 탓일까, 아이템 실패 탓일까.

지난 1월 7일 첫 방송된 KBS2 ‘투명인간’은 내달 1일, 12회 방송을 끝으로 세달 만에 폐지를 확정했다.

KBS 2TV ‘투명인간’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세달 만에 폐지를 확정하며 '강호동의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 ⓒMBC

지난해 직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tvN ‘미생’이 직장인들의 비애와 현실을 녹여내 큰 사랑을 받았다. ‘미생’의 열풍을 타고 ‘투명인간’은 ‘예능판 미생’이라 불리며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스타 MC' 강호동을 비롯해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육성재가 직장인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과 함께 만나고 공감한다는 취지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게다가 첫 회에는 배우 하지원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첫 방송은 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무난한 출발을 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시청률 하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후 포맷과 패널 조합이 계속해서 지적돼왔다. 취지는 좋았으나 일반인을 웃기고 게임을 해야 하는 포맷 자체가 에너지 넘치는 강호동에게는 잘 맞지 않는 옷이었던 셈이다. 또한 배경만 회사로 잡았을 뿐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내지는 못했다는 점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자 제작진은 포맷의 변화를 꿰하며 시청률의 반등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과 달리 직장인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토크도 하는 식으로 변화했다.

항간에 ‘투명인간’이 프로그램 제목처럼 시청률마저 투명해지며 폐지가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제작진은 또 한번 포맷을 바꿔 새단장에 나섰다.

출연진들은 형형색색의 수트를 벗어 던지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노동의 현장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점점 색깔을 잃어가는 ‘투명인간’에 시청자들은 흥미를 잃었고,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직결됐다.

강호동은 시청률 한방이 누구보다 절실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강호동은 지난 2011년 세금 탈루 혐의로 인해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뒤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2013년 어렵게 고개를 들며 강호동이 선택한 KBS2 ‘달빛프린스’가 두 달 만에 폐지 됐고, MBC ‘별바라기’는 세달, SBS ‘맨발의 친구들’ 역시 1년을 넘기지 못한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게다가 '투명인간' 마저 시청률 부진으로 불명예스럽게 폐지하면서 '강호동 위기론'이 대두된 것.

이에 강호동은 최근 열린 KBS2 ‘우리 동네 예체능’ 100회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위기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방송활동을 해오면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을 때도 있었고, 분에 넘치는 과대평가를 받을 때도 있었다. 반면 혼신의 힘을 다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도 불구, 외면을 받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방송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도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열심히 하는 게 방송을 대하는 자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경기도 혼자서 이루어지지 않듯 정말 많은 분들과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의하고, 그래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뭔지 고민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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