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증언 "와인 마시고 조타실에서 대마초 피웠다"
아프리카 난민 850여명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향하다 전복된 난민선의 선장이 사고 당시 술에 취해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을 인용, 난민선 선장인 모하메드 알리 말레크(27)가 포르투칼 상선과 부딪히기 전 와인과 대마초를 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선장이 난민선 전복 직전에 와인을 마신 후 조타실에서 대마초를 피웠다고 전하며 선장의 책임이 무겁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가 인터뷰한 난민선 생존자 리아줄(17)은 “우리 배가 큰 배(포르투칼 상선)에 세 번 충돌했고 사람들이 패닉상태로 반대쪽으로 몰려 배가 뒤집어졌다”며 “선장 책임이 크다”라고 말했다.
탑승자 850명 중 28명이 생존한 것으로 전해진 리비아 난민선 전복 사고는 지난 19일 배가 한 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선장의 실수로 구조를 위해 다가온 포르투칼 상선과 충돌하면서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
선장은 생존자 28명에 포함됐으며 사고 당시 가장 상층부인 갑판에 있었다.
한편, 이탈리아 검찰은 튀니지 출신인 선장 모하메드 알리 말레크와 시리아 국적의 일등 항해사 마흐무드 비크히트를 밀입국 알선 혐의로 기소하고 집단살해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