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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날아간 김광현…악몽이 된 야신 축사


입력 2015.04.26 10:33 수정 2015.04.26 13: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화, 9회말 2사 후 김경헌 극적인 끝내기 역전타

김광현 결혼식 축사서 "한화전 등판하지 말았으면"

"김광현이 한화전에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야신의 말은 현실이 됐다.(KBS N스포츠 화면 캡처)

“김광현이 한화전에는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승의 뼈 있는 농담(?)은 현실이 됐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서 9회말 김경언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김성근 감독과 애제자들이 즐비한 SK와의 맞대결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SK 왕조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이 등판해 이글스 파크는 만원 사례를 이뤘다.

승부는 경기 막판에 결정됐다. 7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2점만을 뽑아내는데 그친 한화는 9회초 정상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4-6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9회말 SK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올 시즌 블론세이브 제로를 기록 중인 마무리 윤길현이었다.

하지만 한화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한화는 9회말 2사 1루에서 이성열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최진행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 따라붙었다. 이어 김태균이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김경언이 윤길현을 무너뜨리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 내려온 선발 김광현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김광현 결혼식 주례에서 말한 “내가 SK에 있을 때 김광현을 한화전에 잘 내보내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김광현이 한화전에는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에서 1승을 더한 11승 10패(승률 0.524)를 기록, 리그 5위에 오르며 쾌조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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